코로나 일일 감염자 1000명 돌파…다시 걸어 잠그는 베이징
음식점·공원 닫고 배달 제한
스좌장·우한선 도시 봉쇄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때와 비슷한 준봉쇄 상황으로 가고 있다.
당국은 감염자가 많은 차오양(朝陽)구 등 일부 지역은 음식점 매장 영업을 중단시키고 사무실 출퇴근 인원을 제한한 데 이어 주요 공원의 문도 닫았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1438명(무증상 감염에서 확진으로 전환된 사례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하루 감염자가 1000명 이상 나온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이후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여일 새 감염자가 10배 이상 늘었고, 19일부터는 연이틀 1.5배가량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전염병 확산 상황은 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F.7에 의한 것으로 전파 속도가 빠르고 은닉성이 강하다”며 “베이징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방역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고위험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모두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을 권고했고, 차오양구 등 일부 지역은 음식점 매장 영업을 중단시킨 데 이어 비필수 업종의 상점은 문을 닫도록 했다.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동별 봉쇄가 반복되고 있고, 일부 아파트 단지는 택배나 음식 배달까지 제한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본토 전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모두 2만7899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6일째 2만명대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광둥성(9022명)과 충칭시(6335명)다. 이들 지역을 비롯해 최근 감염자 확산 추이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스좌장(石家莊)시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산시(陝西)성 한청(韓城)시 등 곳곳에서 부분적인 도시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본토 내 중증 환자는 지난 20일 기준 107명으로 6일 전인 지난 14일(21명)보다 5배가 늘었다. 지난 19~20일 베이징에서 3명이 숨지는 등 중국 본토에서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21일에도 허난(河南)성과 쓰촨(四川)성에서 각각 1명씩 사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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