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향토서점 ‘계룡문고’ 사라지나…임대료 연체에 폐점 위기

성용희 2022. 11. 22.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대전의 대표 향토서점인 계룡문고가 문을 연 지 20여 년 만에 폐점 위기에 몰렸습니다.

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 서적 구매가 늘면서 경영난이 심해졌고 급기야 건물 임대료와 관리비를 수개월째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6년 개점해 20여 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대전의 향토서점, 계룡문고입니다.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9월 독서문화상 대통령상을 받는 등 지역 대표 서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순애/대전시 구암동 : "오래된 곳이어서 가족들하고도 종종 이용했었고 문화 행사에도 자주 참여해서 좋은 곳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계룡문고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감소와 온라인 서적 구매가 늘면서 경영난이 심해졌는데 지난 3월 건물주인 대전시 산하 대전테크노파크가 임대료와 관리비를 두 배가량 올리기로 한 겁니다.

[이동선/계룡문고 대표 : "코로나가 하루 이틀이 아니고 몇 년에 걸쳐서 정말 엄청난 피해를 봤잖아요. 두 배, 세 배를 넘게 올린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하는 건지..."]

결국, 계룡문고는 지난 4월부터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지 못했고 두 달 전 계약해지와 퇴거 통보를 받았습니다.

2019년 건물을 매입한 테크노파크는 관련 조례에 따라 이번 재계약 때 임대료와 관리비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또 일부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최저요율로 산정한 만큼 다른 입주 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추가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테크노파크가 연체 비용과 무상 공간 사용료 등 1억 4천만 원과 함께 건물 인도소송을 청구하면서 지역 대표 향토서점의 폐업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