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m 참고래, 박물관서 되살아나다
[KBS 제주] [앵커]
제주 해상에서 발견돼 국내 첫 공동부검을 실시한 약 13m 길이의 참고래가 박물관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골격 표본으로 복원한 건데, 멸종위기종 보호에 밑거름될 거란 기대감이 나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년 만에 제주 해상에서 사체로 발견됐던 참고래.
처음엔 밍크고래로 알려져 팔려나갈 뻔했지만, DNA 분석 결과 멸종위기 보호종인 참고래로 확인되면서 국내 첫 공동 부검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부검 장비조차 없었던 데다, 허가 절차 없이 일부 사체가 반출되면서 열악한 국내 고래 연구 환경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부검 이후에는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 참고래 보존 작업에 나섰습니다.
고래 사체를 묻어 표피와 지방질을 제거한 뒤 뼈를 씻고 조립하기까지 걸린 시간만 꼬박 2년 11개월.
긴 시간 끝에 참고래가 골격 표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3년 가까이에 걸쳐 복원한 이번 참고래의 골격 표본 길이만 무려 12.6m에 달합니다.
참고래 골격 표본이 전시되는 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사체 상태가 양호해 국내 최초로 고래 수염을 부착한 표본으로 제작됐습니다.
[이화숙/대구광역시 동구 : "처음에는 공룡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보니까 날개가 있어서 고래라고 알았는데요. 엄청 커요. 신기했어요."]
박물관 측은 고래 보전의 중요성을 알릴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범수/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참고래가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기도 해서 개체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환경 보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열악한 고래 연구 실태를 알린 멸종위기 보호종 참고래가 해양 생물 연구의 밑거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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