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서귀포 바다에 국내 미기록 어종 수두룩

문준영 2022. 11. 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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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기후위기 현장을 조명하는 기획뉴스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제주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아열대 어종이 계속 출현하고 있습니다.

서귀포 섶섬 인근에서만 1년 반 동안 30여 종의 국내 미기록종이 발견됐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섶섬 앞바다, 어둠이 깔리자 민간잠수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제주의 물고기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물고기반'회원들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야간 탐사.

잠수사들이 조명을 하나둘 비추자 눈에 띄지 않았던 화려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일반 성게와는 다르게 길고 풍성한 가시가 특징인 긴침얼룩성게부터, 산호 못지 않은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주홍감펭 긴 주둥이가 특징인 청대치까지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어종이 밤바다를 누빕니다.

멸치를 잡아먹는 쑥감펭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곳 섶섬 작은한개창에서 1년 반 동안 관찰된 물고기는 120여 종.

이 가운데 국내 미기록 어종만 30여 종, 4분의 1에 이릅니다.

빗살아씨놀래기, 검은눈띄망둑, 큰씬벵이도 최근에야 공식적인 한국 이름을 얻은 미기록 어종입니다.

[김병직/박사/국립생물자원관 : "호주에서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또는 대만, 오키나와 일본에서도 남일본 쪽에 분포를 하는 종이었는데요. 아마 우리나라의 해수온이 올라가면서 쿠로시오에서 나뉘어온 쓰시마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올라오지 않았을까. 가장 수온이 낮은 3~4월에 15도를 넘고 있거든요. 이미 제주 바다는 아열대성 일부 종들이 살아갈 수 있는 수온 환경은 갖춰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통발과 그물로 제주 연안의 물고기를 잡아 분석한 결과, 42%가 아열대 종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제주 바다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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