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경석 사장 ‘편파 변제’…‘학연 통해 가능했나?’
[KBS 전주] [앵커]
수만 명의 채권자를 제치고 어떻게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등 특정 투자자만 원금과 수익금까지 먼저 받을 수 있었을까요?
KBS 취재 결과, 이들은 가족이나 서로 아는 사이로,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주목을 끌었던 특정 고등학교로 얽힌 학연이 이번에도 확인됐습니다.
특수 관계인끼리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하게 수익금을 챙기려 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독보도, 계속해서 진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피고로 포함된 캄보디아 개발 사업 원금 반환소송 판결문입니다.
서 사장을 비롯해 피고 11명이 등장하는데, 법원은 이들이 사업을 추진했던 업체 대표 이 모 씨의 가족과 임직원 그리고 지인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또한, 피고들이 친분을 바탕으로 당시 사업을 추진한 업체의 재정과 경영상황 등을 잘 알고 있었고, 사업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법적 조치에 앞서 돈을 보전하려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의 관계를 더 추적해봤습니다.
지인 관계인 피고들 가운데 특정 고등학교로 맺어진 학연이 눈에 띕니다.
서경석 사장을 비롯한 다수가 광주의 K 고등학교 동문.
특히 서 사장과 캄보디아 개발 사업을 주도한 업체 대표 이 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업체 임직원과 가족, 고등학교 동문 등이 함께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가, 사업 실패로 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내부정보를 이용해 친분 관계가 있는 피고들만 우선 원금을 챙기고 수익금까지 나누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습니다.
K 고등학교 인맥은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도 부당 대출 등 각종 비리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을 받아왔습니다.
캄보디아 개발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캄코시티 사업'에 대규모 대출을 주도한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김 모 씨와 주요 경영진들 또한 모두 K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수만 명의 눈물을 뒤로하고 거액의 투자금과 수익금을 먼저 챙기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서경석 사장.
사회적 책임과 지역 공공 발전을 가치로 삼고 있는 전북개발공사의 수장으로서 도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취재진은 당시 캄보디아 개발 사업 투자 경위와 업체 대표와의 관계 등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서 사장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서 사장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아 의혹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전현정·박유정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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