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가족돌봄 이유 퇴사’ 급증

이호준 기자 2022. 11.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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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혼여성 고용현황
작년보다 1만4천명 늘어
부모세대 고령화 영향 추정
육아·결혼 사유는 감소

가족돌봄을 사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현황’ 자료를 보면 15~54세 기혼여성 810만3000명 가운데 미취업 여성은 302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었다.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019년 19.2%, 2020년 17.6%, 지난해 17.4%, 올해 17.2%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여성이 4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26.3%), 임신·출산(22.7%), 가족돌봄(4.6%), 자녀교육(3.6%) 순이었다. 하지만 육아나 결혼, 임신·출산, 자녀교육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 수는 지난해보다 모두 줄었다. 일을 그만둔 원인이 육아와 결혼은 각각 2만9000명, 임신·출산은 3000명, 자녀교육은 6000명씩 전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가족돌봄 때문에 일을 그만둔 여성은 전년보다 1만4000명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28%나 된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가족돌봄 사유의 경력단절여성 대부분이 40대와 50대에서 늘었는데 이는 돌봄이 필요한 부모세대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추세적인 증가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6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58만8000명, 50대 15만2000명, 15~29세 5만7000명 순이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으면서 일을 하는 기혼여성은 26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 증가했다. 이들의 고용률은 57.8%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높았다.

여성 고용률은 자녀가 많을수록 떨어졌다. 1명일 때 59.7%던 고용률은 2명이면 56.6%, 자녀가 3명이면 52.9%로 점점 낮아졌다. 자녀의 나이별로 경력단절여성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이하일 때 37%로 가장 높았다. 7~12세 22%, 13~17세 12% 순이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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