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추가 접종, 국민 3명 중 1명 “맞을 필요 있나”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국민 3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작아지면서 접종자는 좀처럼 늘지 않는다.
22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동절기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6.3%는 ‘코로나19 겨울철 추가접종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3~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2.6%에 그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2873명이다.
동절기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70.4%는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25.2%에 비해 심각성을 인지하는 비율은 3배 가까이 많았으나 정작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은 낮았다. 올해 코로나19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 참여 의향이 없거나 아직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1.9%에 달했다. 이들 추가접종 의향이 불확실한 응답자는 접종을 꺼리는 이유(3개 선택)로 ‘감염예방 효과가 작다고 보기 때문’(63.0%),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51.8%), ‘백신 위험에 대한 피해 보상 등이 불만족’(37.5%) 등을 들었다.
백신 추가접종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된 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 국민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47.2%로, 2020년 2월 이후 13차례 수행된 조사 중 ‘확진 두려움’ 비율이 가장 낮았다. 확진 환자가 될 경우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 것 같아 두려운지를 묻는 ‘낙인 두려움’ 비율 역시 이번 조사에서 34.4%로 역대 조사 중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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