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다고 참사 현장 떠나고 보고서엔 ‘구조 지휘’…특수본, 용산보건소장 부실대응·허위보고 의혹 조사
용산구청장 휴대폰 포렌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2일 최재원 서울 용산구보건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날 최 보건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참사 당일 구조 지휘가 미흡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최 소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1시간15분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분쯤 현장 주변에 도착했으나 인파가 많아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구청으로 돌아갔다.
보건복지부의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관할 보건소장은 재난 현장에서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구조 및 응급처치 등 활동을 지휘해야 한다.
최 소장은 구청에서 40여분을 머물다 30일 0시9분쯤에야 참사 현장에 도착했는데, 구청 내부 보고문서에는 29일 오후 11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해 바로 구조 지휘를 한 것처럼 허위 기재를 한 의혹도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날 특수본에 다시 출석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9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의 피의자로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특수본은 1차 조사를 받은 이임재 총경과 최성범 서장을 이번주 중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경찰청, 용산서, 용산구청, 용산구보건소 직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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