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떨어진 무지개 경계령
무지개가 카타르에서 경계 대상 1호가 되고 있다.
미국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은 2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무지개가 그려진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경기장 안전 요원이 나를 25분간 입장시키지 않았고, 내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들은 내 옷이 정치적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곳곳에서 무지개가 등장하자 카타르 당국과 FIFA(국제축구연맹)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 무지개는 국제적으로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일부는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꼬집는 차원에서 이 무지개가 그려진 옷·모자 등을 착용한다.
영국 BBC 해설자 알렉스 스콧은 21일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를 중계하며 ‘무지개 완장’을 찼다. 이 완장은 원래 해리 케인(잉글랜드·토트넘), 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팀 주장들이 착용하려 했다. 하지만 FIFA가 옐로카드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이 계획을 철회했다. 해설진이 대신 차고 나선 것이다. 전 웨일스 국가대표 선수 로라 맥알리스터는 무지개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모자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카타르 국적 PSG 회장, “카타르 비판 부당해”
카타르가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 인권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카타르 국적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 “세계가 카타르에 너무 부당하게 대한다”고 21일 주장했다. 그는 “(방문객들을) 진심으로 환대하는데도 대부분 사람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2011년 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를 통해 PSG를 인수했고, 알 켈라이피는 그해 6월 QSI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PSG 회장을 맡았다.
◇”춤 10개 준비, 10골 넘으면 또 생각해보죠”
FIFA 랭킹 1위답게 골 세리머니도 넉넉히 준비했다. 브라질 공격수 하피냐(바르셀로나)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사실대로 말하자면,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골 세리머니) 춤을 준비했다. 만약 10골을 넘으면 그때는 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엔 네이마르(PSG),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급 선수들이 많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예선 17경기에서 40골을 퍼붓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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