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떨어진 무지개 경계령

김민기 기자 2022. 11. 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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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통신]
미국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은 22일 자신이 무지개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입장을 거부 당했다고 주장했다./트위터

무지개가 카타르에서 경계 대상 1호가 되고 있다.

미국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은 2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무지개가 그려진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경기장 안전 요원이 나를 25분간 입장시키지 않았고, 내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그들은 내 옷이 정치적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곳곳에서 무지개가 등장하자 카타르 당국과 FIFA(국제축구연맹)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양한 색으로 구성된 무지개는 국제적으로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일부는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꼬집는 차원에서 이 무지개가 그려진 옷·모자 등을 착용한다.

영국 BBC 해설자 알렉스 스콧은 21일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를 중계하며 ‘무지개 완장’을 찼다. 이 완장은 원래 해리 케인(잉글랜드·토트넘), 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팀 주장들이 착용하려 했다. 하지만 FIFA가 옐로카드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이 계획을 철회했다. 해설진이 대신 차고 나선 것이다. 전 웨일스 국가대표 선수 로라 맥알리스터는 무지개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모자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독일 헤르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카타르의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의미로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 국적 PSG 회장, “카타르 비판 부당해”

카타르가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 인권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카타르 국적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 “세계가 카타르에 너무 부당하게 대한다”고 21일 주장했다. 그는 “(방문객들을) 진심으로 환대하는데도 대부분 사람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2011년 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를 통해 PSG를 인수했고, 알 켈라이피는 그해 6월 QSI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PSG 회장을 맡았다.

◇”춤 10개 준비, 10골 넘으면 또 생각해보죠”

FIFA 랭킹 1위답게 골 세리머니도 넉넉히 준비했다. 브라질 공격수 하피냐(바르셀로나)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사실대로 말하자면,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골 세리머니) 춤을 준비했다. 만약 10골을 넘으면 그때는 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엔 네이마르(PSG),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급 선수들이 많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예선 17경기에서 40골을 퍼붓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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