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수갑에 벽열등도···러軍 철수한 헤르손 '고문시설' 끔찍

박윤선 기자 2022. 11.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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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전쟁 8개월 만에 되찾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고문을 자행한 장소를 여러 곳 확인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우크라이나 경찰과 검찰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사람들을 고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 4곳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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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상화가 담긴 액자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구금시설에서 깨진 채 나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서울경제]

우크라이나가 전쟁 8개월 만에 되찾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고문을 자행한 장소를 여러 곳 확인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우크라이나 경찰과 검찰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사람들을 고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 4곳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청은 성명에서 “러시아군은 소년원과 경찰 건물에 유사 법 집행 기관을 설치했었다”며 “경찰과 검찰,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달 철수할 때까지 주둔한 러시아군이 서명한 문서를 근거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에서 고무 곤봉과 나무 배트, 수갑, 백열등이 발견됐으며 벽에서는 총알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검찰청은 “감방과 지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고문 방법과 육체적·정신적 폭력이 가해졌다”고 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주의 주도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먼저 헤르손을 손에 넣었다. 이후 9월 말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했으나 2개월도 안 돼 이곳 주도에서 철수했다.

로이터는 “6명이 넘는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가 헤르손을 점령한 약 9개월 동안 주 내의 한 경찰 건물에서 사람들이 심문을 받고 고문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같은 혐의 제기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전면 침공을 개시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8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이중 최소 437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망자 외에도 1만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집계가 어려운 동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포함하면 실제 희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일대 연구진은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8개월 동안 벌어진 전쟁범죄를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인 226명이 구금·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 18일 전했다. 연구진은 이 중 4분의 1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민간인과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상대로 잔혹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줄곧 전쟁 범죄를 전면 부인해왔다. 또한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한 러시아군 10여명을 사살했다며 UN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21일 우크라이나 측은 살인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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