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이것’ 먹으려고... 100만원 훌쩍 넘어도 몰려간 하와이 그곳
하와이안항공, ‘온 클라우드 와인’ 행사 주최
셰프 150명 로컬 식재료로 요리 선보여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주 목적은 로맨틱 신혼여행도, 대자연을 감상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먹고 마시기가 우선순위 1위다. 음식으로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던 하와이에서 ‘먹부림 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하와이 최대 규모 미식 축제라고 한다. 지난 10월 21일 시작해 11월 6일까지, 딱 보름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얼마나 맛있길래. 기대는 채우고 배는 비우고 향했다. 기본 400달러(약 53만 원)부터, 최대 1000달러(약 134만 원)의 입장료에도 매번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는 그곳으로.
전 세계 인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들과 요식업계 인사 및 양조업자들이 한데 모여 하와이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 어류, 육류 등을 사용한 요리를 시연하고 와인 시음 행사 등을 펼친다.
이후 바비큐를 테마로 한 행사 등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서 다양한 요리 축제가 이어졌으며, 지난 3일부터 오아후 섬에서의 갈라 디너 시리즈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폭풍이 쓸고간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일반인 참가자만 4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모처럼 미각 호강을 하려는 열기가 대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 전문가 20인이 선사하는 레시피와 여러 종류의 수제 칵테일, 맥주, 와인 등을 무한정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낯선 요리 가운데 눈길을 끈 ‘서울 소시지(Seoul Sausage).’ 한국계 미국인 형제 테드와 용 킴(Ted & Yong Kim) 셰프가 반겨줬다. 푸드 트럭 서바이벌 프로그램 ‘푸드 트럭 레이스 시즌3’에서 우승하면서 로스앤젤레스를 미식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한 주인공들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인사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2015년 디아지오 월드 클래스 바텐더 경연대회에서 ‘올해의 미국 바텐더’로 뽑힌 타이슨 뷸러(Tyson Buhler)도 만났다. 그는 “오늘 만든 칵테일은 ‘스트레인지 버즈(Strange Birds)’라고 한다”며 “네그로니와 비슷하지만 좀 더 스모키하고 매운 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선 술을 잘 몰라도 된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맛을 설명해준다. 취향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술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오아후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에오카 부부는 호놀룰루의 ‘MW레스토랑’ 오너다. 웨이드 우에오카 셰프는 떠오르는 스타 셰프로 미국 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수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하와이 유명한 셰프 중 한 명이 됐다.
웨이드 우에오카 셰프는 “하와이에 온 걸 환영한다”며 “미식축제는 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 한국 여행객도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페스티벌을 방문했다는 한 한국인 참가자는 “올 페스티벌 역시 다양한 스타일의 메뉴는 물론 와인과 칵테일, 하이볼까지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장이었다”며 “2019년때와 달리 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에서 신나는 DJ 무대와 함께 쾌적하게 다이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 행사의 유일한 단점을 꼽으라면 입장료가 높은 편이라는 것. 다만 유명 셰프들의 요리와 각종 술들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술과 음식을 사랑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다.
아울러 좋은 일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입장권 수익을 통한 페스티벌 모금액은 하와이 전통 식재료의 지속적인 조달을 위해 하와이 농업 재단 등 하와이 요리 관련 협회에 기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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