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7세 운전자가 인도 위로 자동차 운전하다가 1명 사망, 4명 부상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11. 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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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97세 남성이 인도 위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보행자와 차량 3대를 연속으로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40대 여성 보행자가 사망했고, 승용차에 탔던 4명은 다쳤다.

2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19일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경차를 운전하다가 사망 사고를 일으킨 나미시오 구니요시(97)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나미시오씨는 사고 당시 차도를 벗어나 인도를 수십m 주행하다가 보행자를 들이받았다. 이후 인도와 차도를 걸쳐 달리며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와 잇따라 부딪쳤다. 사고 차량은 가로수 사이에 끼어서야 멈춰섰다. 사고 현장 도로에는 스키드 마크(급제동 시 도로에 남는 타이어 자국)가 없었다. 나미시오씨는 머리에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경찰은 고령인 운전자가 액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쿠시마의 한 신문은 “사고 운전자가 인도를 차도로 착각해 질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나미시오씨는 재작년 여름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당시, 인지능력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은 75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에게 3년에 한 번씩 판단력과 기억력을 측정하는 인지능력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NHK는 주변 지인들을 인용, “사고 운전자는 1년 전부터 몸이 쇠약해져 휠체어가 필요한 것으로 보였지만, ‘수십 년간 무사고 운전을 했으니 괜찮다’며 운전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 사고는 346건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약 1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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