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작가 그리고 작은 책방 주인 '요조'

전하연 작가 2022. 11.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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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오늘도 무사한 하루였는지를 묻는 책방이 있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무 탈 없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책방, 오늘은 이 책방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 책방지기를 모셨습니다. 


뮤지션으로 더 유명하죠, 요조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혜정 앵커 

반갑습니다. 이름이 다 특별합니다. 


먼저 '요조'라는 이름은 소설 '인간실격'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은 걸로 알고 있고요.


운영하는 책방 이름 '무사'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죠?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글쎄요, 특별한 의미인지 모르겠는데요. 


처음에 오픈할 때는 주변에서 워낙 만류를 해서, 망하지 말고 무사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무사라는 이름을 지었는데요. 


운영을 하다보니까 책방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모두가 다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지니면서 운영하고 있는 책방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혜정 앵커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책방', 그런데 우리 요조 씨는 가수세요. 


그런데 왜 책방을 열게 되셨을까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사실은 오랜 꿈이였고요, 그런데 지금 말고 좀 더 나중에 실행을 시키고 싶었던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주 가던 단골 책방의 주인장께서 제 꿈 얘기를 듣고는 '지금 하면 왜 안 돼요?'라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해주셨는데, 제가 그 말을 믿고 덜컥 하게 된 것이 지금에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혜정 앵커 

우리 책방에 있는 책은 일반 서점에서 볼 수 있는 베스트 셀러보다는 우리 요조 씨가 직접 읽었거나 또는 읽고 싶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평소에 책을 선정하는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특별한 선정이 있다기보다는 제가 그때 그때 살아가면서 느끼는 관심사가 저의 큐레이션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는 편입니다.


이혜정 앵커 

그러니까 우리 요조 씨에게 책방 '무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한데, 좀 책을 누리는 공간 이런 공간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요, 되게 노력하고 있어요. 


책을 파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책을 누리는 공간임을 잊지 말자라는 다짐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되면 저 스스로가 되게 꺼끌꺼끌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책방에 오셔서 책을 안 사고 그냥 나가실 수도 있는데 책이 워낙 안 팔리다 보니까 책을 안 사고 그냥 나가시면 제가 은연 중에 좀 째려보게 되고 그래서 여기는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지만 그 전에 책을 누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그래서일까요, 이 책방에서는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요, 또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얼마나 그동안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셨을까 싶어요. 


그중에 또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시죠?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기억에 남는 손님들은 정말 많은데요, 최근에 그렇게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대거로 저희 책방 식구가 된 어떤 깊은 사건이 있었어요. 


책방 멤버십을 하게 됐는데요. 


저희 멤버십 친구들하고는 이제 좀 더 친밀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방에서 독서 모임 같은 것도 하지만 그 외에도 책방에서 요리를 하기도 하고 요리도 해요. 


그리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또 다 같이 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가끔 가다 책방 운영할 때 좀 외로울 때가 있는데 멤버십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외로운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 점이 너무 감사하고…. 


얘기 나온 김에 저희 멤버십 친구들도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을 거 같은데, 영상 편지 한번 띄워봐도 될까요?


이혜정 앵커 

좋습니다. 한번 화면 보면서 말씀하세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어디를 보면 될까요? 


이혜정 앵커

이쪽 카메라 한번 보시겠어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여러분 책방 '무사'와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얼마나 든든한지 아마 여러분은 짐작도 못하실 거예요. 


앞으로도 정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저와 많은 사람들의 무사를 빌면서 또 세상에 너무 많이 쓰여진 아름다운 책들을 모두 다 같이 읽어나가면서 그렇게 같이 살아나갑시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혜정 앵커 

제 마음이 다 따듯해집니다. 


멤버십 회원분들뿐만 아니라 요조님도 저도 다 같이 무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채식을 실천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런 만큼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계셔서, 책을 사면 종이가방이나 천가방에 재활용으로 담아주시기도 하신다고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네, 책방 오픈 때부터 해오던 일인데요. 


집 안에 굴러다니는 종이 쇼핑백들, 그리고 쓰지 않는 천가방들을 기증을 계속 받았어요. 


그래서 책방에서 책을 구입해 주시는 분들한테 그걸로 다시 담아드리고. 


그러면 손님분들이 나중에 그걸 다시 가져다 주실 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렇게 계속해서 선순환을 일으키면서 조금이라도 좀 환경보호에 일조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정말 함께 만드는 책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책방을 운영하면서 요조라는 이름으로 여러 책을 쓰기도 했어요. 


소중하지 않은 책이 어디 있겠냐만은, 또 기억에 남는 책이 있겠죠?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정말 소중하지 않은 책은 없는데요. 


그래도 한 번을 꼽아야 했어서 가장 최근 작으로 오늘 가지고 와봤는데요.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책입니다. 


이중에서 제가 짧게 한 문장만 좀 읽어봐 드리고 싶은데요, 사실 이 책을 읽어주신 분들이 제일 많이 아껴주신 문장이기도 해서…. 


바로 이 문장인데요,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이런 문장인데요. 


저는 모른다는 말로 되게 도망치기 급급한 사람인데요, 저부터 좀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저 오늘 어쩌죠? 너무 따뜻한 느낌으로 이 뉴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에세이를 쓰시면서, 또 싱어송라이터세요. 


그러면 우리 이렇게 글을 쓰는 것과 가사를 쓰는 거는 좀 다른가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비슷한 듯 다른데요. 왜냐하면 가사라는 것은 어쨌든 단독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멜로디와 연주와 같이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뜨개질 같은 거에 비교해 보자면 그냥 일반적인 이런 책에 쓰여지는 글은 아주 짱짱하고 단단하게 짜여져야 되는 어떤 그런 직물이라고 한다면, 가사 같은 경우는 조금 성기게, 조금 느슨하게 그래서 그 사이사이에 음악도 들어오고 멜로디도 들어올 수 있게, 그래서 되게 꼼꼼하게 성기게 써야 하는 그런 글인 것 같아요.


이혜정 앵커 

꼼꼼하게, 성기게, 아주 좋은 마음이 생기겠습니다. 너무 멋진 창작자입니다. 


지난 11월 11일에는 새로 나온 앨범의 7개의 가사를 전부 쓰셨어요. 


'이름들'이란 앨범인데요, 어떤 앨범인지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네, 5년 만에 나온 새 EP 앨범이고요. 


그 타이틀이 이름들인데, 제가 노래를 만들게 된데 굉장히 큰 도움을 주신 여러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들과 함께 살아나가는 앨범을 좀 만들어가고 싶어서 그런 앨범을 만들었고요.


제 앨범이지만 굉장히 주옥 같습니다. 


그래서 꼭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이름들이라고 하는 게 책방을 같이 만들어 갔던 그런 사람들과도 같이 연관이 되는 것 같고요.


함께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만 뮤직비디오를 좀 보셨고요, 지금 곡을 한번 들어볼까요? 


지금 나오는 곡 '모과나무'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참 따뜻하고 고운 곡인데 마지막으로 책방 주인으로서 또 그리고 뮤지션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실까요?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사실 책방 주인으로서도 그렇고 뮤지션으로서도 그렇고 얼마 전에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만 사실 해오는 일은 늘 그냥 비슷한 일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 계획은 그냥 여태까지 계속 해왔던 조용히 해왔던 일들을 앞으로도 착실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계속 잘 해내고 싶습니다.


이혜정 앵커 

착실하게, 성실하게, 함께 해내는 게 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조 /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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