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시대를 예견한 명작 ‘화이트 노이즈’
끔찍한 재난이 미디어의 이슈화와 기업 돈벌이로 전락한 모습을 담은 소설 ‘화이트 노이즈’ (돈 드릴로 지음·강미숙 옮김·창비 펴냄) 개정판이 출간이 됐다.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로 오는 12월에 선보일 영화의 원작으로 토마스 핀천,필립 로스, 존 드릴로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드릴로의 작품이다.
미국 블랙스미스란 작은 도시에 시커먼 검은 연기 덩어리가 피어오른다. 유독물질을 실은 탱크차가 도시 외곽에서 탈선하면서 도시 전체가 검은 구름에 뒤덮인 것이다. 이로 인해 칼리지온더힐 대학에서 ‘히틀러학과’ 학과장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드니와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거대한 테크놀로지와 더 이상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 인간 문명 모순을 긴잠감 속에서 블랙유머로 풍자한다. 미국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족이 과학기술이 부른 재앙과 죽음에 휘말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화이트 노이즈’는 40여 년 전에 출간이 됐지만 현대 문명 비판이라는 깊이 있고 무거운 주제를 흥마가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타임지가 선정한 1925년부터 2005년 사이에 출간된 최고의 영어 소설로 뽑히기도 했다.
소설 속 화이트 노이즈는 상업광고와 TV,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문명에 대한 인간의 이성적 대응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상징으로 쓰인다.
창비는 17년만에 펴낸 개정판에서 낡은 표현을 손보고 번역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었다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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