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길러 연간 수억원 버는 수녀님들에게 무슨 일이

조유민 여행플러스 인턴기자(opjum@naver.com) 2022. 11. 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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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자칭 수녀 집단이 대마초 생산을 통해 연간 수억 원의 수익을 얻는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Sisters of the Valley 트위터 캡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대마초를 수확하고 판매하여 생계를 이어나가는 수녀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케이트 수녀(Sister Kate)가 이끄는 다섯 명의 일명 ‘대마초 수녀들(Weed Nuns)’은 캘리포니아 중앙부의 센트럴 벨리(Central Valley)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공식 가톨릭 교단에 속하지는 않지만 수녀복을 입고, 6가지 자체 서약을 준수하며 살아간다.

그들의 주 수입원은 대마초다. 4000m²(약 1200평)에 달하는 농경지에서 대마초를 생산한다. 그들이 기르는 대마초는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THC를 제거한 종이다. THC를 포함한 마약류는 긴장 완화와 환각 및 진정 작용을 일으킨다. 대신 “의료용 대마초를 생산한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케이트 수녀는 자신들이 수확하는 대마초는 “대마계의 치료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포함하여 다양한 질병에 치료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만성 통증 치료에 칸나비디올을 사용하며, 이는 염증을 낮추고, 불안과 우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Sisters of the Valley 트위터 캡처
수녀들은 수확한 대마를 다양한 약품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불면증, 관절염, 불안 등 다양한 질병에 관한 제품이 있다. 대마 가공 약품으로 얻는 연간 수익은 억 단위에 달한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에는 연간 12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대유행 이후에는 수익이 절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대마 생산의 본거지다. 1996년에 미국 최초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2016년에는 기호용 대마마저 합법화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각 자치구나 지역에 따라 대마의 적법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혼란이 극심한 상태다.

캘리포니아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역이 대마초 사업체를 금지하며, 대마초 수녀들이 거주하는 머세드 자치구(Merced County)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들의 대마 재배 행위는 사실상 위법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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