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기간 신곡 쓰며 충전… 내 음악은 계속 진화할 것”
12월 3∼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스테핑 아웃’ 등 신곡 담긴 EP 공개
히트곡들 수록 바이닐 세트도 발매
지향점 같은 하현우 게스트 출연 의미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품 계속할 것”
“1960년 생으로 당연히 어렸을 때 음악을 들었던 것은 LP(Long Play·바이닐 레코드)였고, 뮤지션이 됐을 때에도 (곡 작업은) LP였죠. 어느 순간 CD가 생기고 디지털로 전환됐죠. 그러던 중 4장짜리 LP 작업을 제안받았을 때, 정말 아껴 들었던 매체로 제 음악이 다시 탄생한다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꼭 하고 싶었죠.”
지난 21일 서울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랫동안 천재성을 지닌 작곡가로서 전방위적 작품활동으로 주목받아온 이 음악가는 “원래 25주년에 맞춰 작년에 콘서트도 하고 LP도 발매하려고 했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했다”며 “하지만 올해를 그냥 지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고, 신곡 없이 무대에 서기는 그래서 LP와 함께 신곡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신보인 EP ‘네오 유토피아(NEO UTOPIA)’는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을 통해 이미 공개된 상태다. 콘서트장에서 다시 USB 한정판으로도 판매될 이 음반엔 신곡 ‘스테핑 아웃(Steppin’ Out)’, ‘포-리프 다이어리(Four-leaf Diary)’와 기존곡 ‘프런티어(Frontier)’, ‘에코우즈(Echoes)’까지 4곡이 수록됐다. ‘스테핑 아웃’은 양방언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춤을 출 수도 있을 것 같은 음악이다. 반면 ‘포-리프 다이어리’는 지극히 부드럽고 잔잔하다. 성격이 서로 다르지만 ‘코로나19로부터 해방’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실내에 계속 있어야 했던 것을 벗어나 길가로 나가 오가는 사람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곡이 ‘스테핑 아웃’입니다. ‘포-리프 다이어리’는 ‘행운이 있는 다이어리’로, 많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이 머릿속에 나타나 그런 추억들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곡으로 표현했습니다.”
콘서트에서도 신곡과 새롭게 편곡한 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작년에 하고 싶었던 공연으로,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참았던 1년이 저한테는 좋은 기간이었습니다. 신곡들을 완성할 수 있었고 (체력 등이) 충전된 상태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저를 비롯해 현악주자 10명, 브라스 4명, 드럼, 베이스 등 뮤지션들이 참아왔던 만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번 콘서트에서는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양방언은 “한국에 ‘이런 이상한 음악을 하는 팀이 있나’라는 생각에 직접 하현우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찾아가 고기까지 사줬다”며 “(음악적으로) 보고 있는 방향이 너무 비슷해서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하현우와 인연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나한테 25주년이라는 하나의 단계를 마무리하는 큰 시점으로, 하현우가 게스트로 참여해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솔로 데뷔 25년 중 기억 남는 순간에 대해선 한국과 파리를 꼽았다. “솔로 데뷔 3년 뒤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그건 큰 의미가 있어요. 한국이 저와 저의 음악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2015년 11월)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평화를 위한 공연을 열고 며칠 뒤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어요. 그때 음악을 계속해서 평화에 힘을 더 보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날 중국 영화 주제가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양방언은 앞으로 25주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노래를 들었을 때 ‘양방언답다’라는 느낌을 주는, 난해한 것이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품을 계속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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