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장률 전망도 1%대 머물까… 美연준 금리 인상이 변수

김동준 2022. 11. 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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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들이 줄줄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종전보다 0.4%포인트 내린 1.8%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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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내년 韓 성장률 1.8%"
국내·외 기관 줄줄이 1%대 전망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커져
秋부총리도 "전망치 낮아질듯"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영상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정부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들이 줄줄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대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내놓는 성장률 전망치는 향후 시행할 정책의지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보다는 높은 편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경제 변수가 산적한 터라, 정부도 1%대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OECD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종전보다 0.4%포인트 내린 1.8%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수출 동력 약화 등을 지목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간 긴장 고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보호주의 강화가 한국의 공급망 재편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중국의 방역정책 전환 등은 한국 경제 전망의 상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ECD뿐 아니라 대다수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낮춰잡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종전 전망치였던 2.3%에서 0.5%포인트 내린 1.8%로 예측한 데 이어 산업연구원(1.9%)도 1%대 관측을 내놨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등의 예상치도 2%를 넘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주중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기존 전망치(2.1%)를 하향 수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내달 발표할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지난 6월(2.5%)보다 더 낮은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방미 기간 중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앞서)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희망적인 정책의지까지 담아 2.5%로 제시했는데, 이보다는 더 낮아질 듯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어느정도까지 낮출지가 관건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제와 관련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출은 코로나19 봉쇄조치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도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우리 경제에 충격파를 안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 꺾일지도 확실치 않다. 미국은 지난달 7.7%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을 기록했다. 2월(7.9%) 이후 올해 처음 7%대로 떨어진 CPI를 두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상이 멎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다만 연준이 긴축기조의 속도조절에 나서더라도 기준금리가 과거 수준까지 내려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금리는 올리는 행위와 오른 수준 자체가 주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며 "(연준은) 금리 자체가 주는 무게를 갖고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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