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막판 합의되나.. 與野 '예산안 선(先) 처리' 공감대

與, '선(先) 예산처리, 후(後) 국정조사' 카드에
野 "24일 계획서 채택하면 예산처리 후 국조"
與, 민주당 제안 받을지 23일 의총서 논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주 원내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2.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막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이 "예산안·중요 법안을 처리한 후에 국정조사를 하자"라고 제안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입장 차이를 좁혀가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할지 당의 입장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입장차를 좁혀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24일 본회의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되,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제출한다면 '선(先) 예산처리, 후(後) 국정조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이날 오후 6시까지 국정조사 특위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선 제출하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24일 일방적으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한다고 했다가, 예산안 처리 후에 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진전된 안"이라며 민주당과 막판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구체적으로 국정조사 기간과 범위 등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저희가 검토 중에 있다"라며 "내일(23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민주당 제안을 수용할지, 기존의 입장(수사결과 발표 후 미흡할 시 국정조사 추진)을 유지할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가 제안한 국정조사 협상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23일 입장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제안에 당 의견이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그런 건 미세 조정이 남아있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여당에 압박 수위를 높이며 끝까지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 후에 국정조사를 추진하려면, 국민의힘이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채택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권혁기 민주당 원내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공지를 통해 "내일 국정조사 특위를 개최해서 위원장 및 간사 선출을 하고 국정조사 계획서 작업에 착수할 것이고, 24일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조사 대상 범위에 대통령실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여야가 막판 합의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여당이 민주당의 최종 제안을 거부할 경우 야3당의 국정조사 '단독 추진'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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