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줄허가에도… 은마 76㎡ 집값, 1년새 8억 이상 `뚝`

박순원 2022. 11. 22.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목동 신시가지 등 주요 재건축 허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 단지의 집값은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타입은 이달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지만 매수 문의가 특별히 늘진 않고 있다"며 "정부가 대출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지만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값 더 떨어질 것" 관망 영향
여의도 시범, 매수문의 안늘어
목동 10단지선 매매 계약 취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목동 신시가지 등 주요 재건축 허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 단지의 집값은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타입은 이달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26억3500만원 실거래 대비 8억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안은 23년 만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잠잠한 편이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최고 35층 33개 동 5778세대(공공주택 678세대)로 재건축을 허가 받았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지만 매수 문의가 특별히 늘진 않고 있다"며 "정부가 대출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지만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지구단위 계획안을 발표하며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에 속도를 붙였지만, 단지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목동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이달 목동 신시가지 10단지에선 매매 계약 취소 사례가 있었다. 이 단지 전용 105㎡ 타입은 이달 초 17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지만, 매수 희망자는 계약금 2억원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해 말 20억7500만원에 실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5억원 이상 저렴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최고 높이 65층 재건축을 허가받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이 단지 전용 156㎡ 타입은 지난해 말 35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이 단지 매물 호가는 32억원 수준이다.

시범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9월 65층 재건축이 허가됐지만 매수 문의가 특별히 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아파트를 팔아달라는 문의는 있는 반면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1월 2주차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준공 20년을 넘은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5% 더 떨어졌다. 5년 이하 신축(-0.42%) 아파트보다 내림 폭이 0.08%포인트 컸던 것이다. 지난 8월까지만 신축·구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비슷하거나 신축 아파트가 더 많이 내리는 경향을 보였으나, 9월부터 구축 아파트의 낙폭이 커지며 변동률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해 시장 훈풍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빠른 재건축 심의 통과를 통해 사업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시장은 이와 반대로 향하고 있다"며 "재건축 단지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강남권을 제외한 다른 곳에선 재건축 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