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학과에선 뭘 배울까?”...이색전공으로 트렌드 이끈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2. 11. 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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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전공·인플루언서학과 등
트렌드에 맞는 전공 신설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방법 등
실무 중심 교육으로 인재양성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중고생 아이 둘을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 최모씨(45)는 최근 사이버대학교 입학을 준비 중이다. 최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배움의 꿈을 놓은 적은 없다.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서 다시 배움의 욕심이 생겨 사회복지과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양모씨(29)는 직장과 병행하면서 경희사이버대 세무회계학과를 다니고 있다.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양씨는 실무 능력을 키우면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대졸 학력을 요구하는 기업에 지원해볼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주요 사이버대들이 2023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에 나선다. 고령화와 정년 연장으로 ‘평생교육’이 흔한 말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사이버대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실무 능력을 키워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려는 MZ세대부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중장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교육이라는 개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만큼 사이버대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진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하는 현직 근로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사이버대들도 첨단기술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학과를 신설하는 추세다.

서울사이버대는 2023학년도에 로봇융합전공을 드론·로봇융합전공으로 확대개편한다. 드론·로봇융합전공에서는 무인항공기조종자격증 등 전 과정 드론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 교과를 편성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단일 학과 수강만으로 3D 프린터 운용, 2D/3D CAD, SW코딩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4차산업 기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전문 교과목을 편성한다.

서울디지털대는 드론전공을 신설했다. 드론전공은 로봇,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공학적 기술 지식부터 경찰, 소방, 국방 등 산업 관련 학과에서 제공하는 운용지식까지 제공하며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드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트렌드에 맞는 특색있는 전공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이버대에도 관련 학과가 개설되는 추세다.

서울사이버대는 2023학년도에 1인방송전공을 1인방송크리에이터전공으로 확대개편한다. 1인방송크리에이터전공에서는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메타휴먼을 실시간 스트리밍과 콘텐츠 제작에 융합하는 최신 기술을 소개하여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

대구사이버대는 인플루언서학과를 신설했다. 크리에이터 교육 및 관리,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운영 방법,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및 최신 트렌드 영상 제작법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사이버대는 미래융합인재학부에 패션모델 커리어 개발을 목표로 하는 모델연기전공을 신설했다.

서울디지털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4년제 대학과정에 ‘탐정전공’을 신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탐정전공은 지난 2020년 8월 합법화된 탐정업에 관한 전문실무지식을 가르치고 자격기본법에 따른 ‘탐정사’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100세 시대 건강과 식이(食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 한방건강학과를 한방건강약선학과로 확대개편한다. 전통 한의학 이론을 기본으로 하는 맞춤 음식인 약선(藥膳)을 통해 한층 더 차원 높은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의 전통을 계승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특색 있는 전공이 등장하면서 디지털대들은 필요한 경우 오프라인 실습 교육을 제공해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서울 강서구 소재의 대학 캠퍼스에 실용음악학과의 연주·합주실, 패션학과의 패션쏘잉룸, 회화과의 전시 갤러리 등 오프라인 실습 환경을 갖춰두고 있다.

김우승 한양사이버대 총장은 “AI, 머신러닝, 가상현실,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 대학에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이버대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직무와 교육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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