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 이상 지진 3건 중 1건은 남태평양서 발생… 피지는 한 달 걸러 한 번 꼴

최정석 기자 2022. 11.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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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 이어 22일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앞바다에서 규모 7.0 강진을 포함한 지진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올해 전 세계에서 관측된 규모 6 이상 강력한 지진 3건 중 1건이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전 세계 지진 중 대부분이 남태평양을 비롯한 지각판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건 지구 구조상 당연한 일"이라며 "지각판 경계에 있는 국가들은 워낙 강한 지진을 많이 겪기 때문에 규모 6 정도는 중규모 지진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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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 통계 자료
지각판 경계에 위치해 지진 활동 활발
22일 인도네시아 시안주르에서 발생한 지진 현장. /연합뉴스

이달 2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 이어 22일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 앞바다에서 규모 7.0 강진을 포함한 지진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올해 전 세계에서 관측된 규모 6 이상 강력한 지진 3건 중 1건이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총 122건이었다. 이 중 40건(32%)은 남태평양 지역에서 관측됐다.

가장 많은 지진이 관측된 남태평양 국가는 피지와 바누아투로 나타났다. 두 국가 모두 올해에만 규모 6 이상의 지진을 7번씩 겪었다. 그 뒤를 파푸아뉴기니(6건), 뉴질랜드(5건), 통가(3건), 솔로몬제도(2건) 등이 이었다.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지난 9월 10일 파푸아뉴기니 동쪽에 있는 작은 마을 ‘카이난투’에서 발생했다. 지하 약 90㎞ 지점에서 발생한 이 지진 규모는 7.6으로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이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에 균열이 생겼으며 총 7명이 숨졌다. 지진이 끝난 뒤에는 땅 밑에 있던 물과 모래가 섞여 흙탕물이 솟구치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

불의 고리 지역

이 국가들은 태평양 해저에 있는 지각판인 ‘태평양판’을 다른 지각판이 둘러싸 만든 경계면인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다는 점 때문에 ‘불의 고리’라고도 불린다.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태평양판과 호주판, 필리핀판이 맞닿는 곳에 있다.

지구는 바깥쪽부터 지각, 맨틀, 핵 순서로 이뤄져 있다. 맨틀은 안쪽에 뜨거운 핵, 바깥쪽에 상대적으로 차가운 지각을 두고 있어 가열 중인 물처럼 대류 운동을 한다. 그 움직임이 지구를 구성하는 10개 지각판을 움직이면 서로 다른 지각판이 충돌하거나 한 쪽 지각판이 다른 쪽 밑으로 파고들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때문에 지각판 경계에 있는 국가들은 잦은 지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전 세계 지진 중 대부분이 남태평양을 비롯한 지각판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건 지구 구조상 당연한 일”이라며 “지각판 경계에 있는 국가들은 워낙 강한 지진을 많이 겪기 때문에 규모 6 정도는 중규모 지진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상이변으로 지진 발생이 더 잦아질 수도 있을까. 최 센터장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직관적으로만 생각하면 해수 온도와 해수면이 상승하는 게 지각판 이동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최근 몇 십 년 사이의 변화 때문에 이전에는 생기지 않았을 지진이 갑자기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진이 일어난 서자바주에서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252명이 넘게 숨졌고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솔로몬 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는 건물, 학교가 흔들리면서 주민들이 공포 속에 긴급 피신했으며, 현지 주재 호주 고등판무관 건물 지붕이 붕괴됐다. 호니아라 곳곳에서 한때 전기가 끊겼으며, 공항 건물 지붕이 파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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