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맞은 '제주어'.."신나게 제주어 배워요"

제주어 소멸위기 언어 4단계
제주어 드라마 잇따라 주목
제주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급

제주어는 2022년 새롭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생생한 제주어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됐기 때문입니다.

제주의 일상을 소소하게 그린 '우리들의 블루스’가 시작이었습니다.

제주어 레슨까지 받은 주연배우들이 어색하지 않은 제주어로 대사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뒤이어 드라마 '파친코’가 등장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오사카로 이주했던 제주인들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주인공들의 제주어 대사로 풀어냈습니다.

재일 제주인들의 삶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원작소설에도 없는 제주어 대사 분량을 크게 늘리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 덕에 촌스럽고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주어는 귀엽고 정감 넘치는 언어라는 인식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주어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지만, 제주어는 여전히 사라질 위기에  있는 언어입니다.

유네스코가 5단계로 분류한 소멸 위기 언어 가운데 제주어는 심각한 소멸 위기인 4단계에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생생한 제주어 음성을 녹음해 채록한 구술 자료를 보관할 공간도, 교육 공간도 없습니다.

이제야 제주어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이 시작됐고, 내년 상반기에나 기초 계획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제주도교육청도 제주어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교육용 제주어 애니매이션을 제작해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어 말하기 대회도 지속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생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제주어 교육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노래로 제주어 배우는 곽금초등학교 학생들

곽지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있는 곽금초등학교가 색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노래와 캘리그라피로 배우는 제주어 교실을 열었습니다.

지난 16일과 18일, 우쿠렐레 연주에 맞춰 제주어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로 따라하는 제주어 수업보다 훨씬 더 흥미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캘리그라피로 쓴 제주어

뒤이어 제주어 노래로 배운 제주어로 캘리그라피 달력도 만들었습니다.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제주어를 눈으로, 손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어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든 타임을 맞고 있지만,  동시에 소멸 위기 언어에 숨을 불어 넣으려 고민과 대책이 만들어지는 골든타임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