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주문해 오후에 입는다 패션업계도 '당일배송' 열풍

신혜림 기자(haelims@mk.co.kr) 2022. 11.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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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오늘도착' '오늘출발'
7개월만에 누적 주문 2천억
날씨 변화에 민감한 의류
빠른 배송 수요 증가 추세

24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빠른배송' 서비스가 신선식품을 넘어 패션업계에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에서 빠른배송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짐에 따라 배송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패션업체들 경쟁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22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발란 익스프레스'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누적 주문 금액이 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발란 익스프레스는 고객이 오후 1시 전까지 결제하면 당일 밤에 받아볼 수 있는 '오늘도착'과 당일 출고하는 '오늘출발' 서비스를 포함한다. 발란 익스프레스 주문 건수는 현재까지 약 45만건으로 전체 중 47%에 달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빠른배송 서비스 '샥출발' 거래액도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상품을 출고하는 서비스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총 7000억원의 거래를 기록한 바 있다. 샥출발의 지난 10월 한 달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0% 성장했다.

기온과 날씨 변화에 민감한 제품 특성상 의류 제품은 소비자의 빠른배송 수요가 높다. 앞서 패션 플랫폼 업계 중 처음으로 '하루배송'을 시작한 브랜디는 10명 중 8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업에 발맞춰 기성 패션기업들도 빠른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올 6월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의류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를 운영 중이다. 새로 구축한 물류센터는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을 비롯해 한섬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인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과 배송을 담당한다. 물류센터 가동과 더불어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일일 출고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물류 출고 마감 시간을 늦춰 당일 출고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했다.

LF도 2017년 자사 온라인 전문 LF몰에 빠른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LF몰에서는 오후 3시 이전 주문량 가운데 90%가 당일 출고되고 있다.

이 같은 빠른배송 경쟁에 해외 온라인 쇼핑몰도 뛰어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으로 배송되는 기간을 3∼5일로 단축하고,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100억원을 투자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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