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로 태닝기계 갇힌 여성 “타 죽는 줄, 내 관이 될 뻔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국에서 한 여성이 나체 상태로 태닝 기계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러프버러 출신의 나탈리 린은 한 태닝숍에서 나체로 태닝 기계에 들어가 누워 있었다. 린은 어느 순간 안을 유심히 봤다. 그는 기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 린은 UV 램프를 끄고 뚜껑을 들어올리기 위해 힘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린은 "이 기계가 내 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계에서 열은 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러다가 타 죽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끔찍했다. 공포가 몰려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버튼을 계속 눌렀지만 열은 꺼지지 않았다"고 했다.

린은 소리를 질렀다. 5분 가량이 지났을 때 2명의 여성 직원이 달려왔다. 하지만 이들도 기계 뚜껑을 열지 못했다.

린은 "뚜껑을 밀어봐도 3cm 정도 공간 뿐이었다. 할 수 있는 건 옆으로 살짝 움직이는 것 뿐이었다"며 "나는 좁은 공간을 못 견디는 편이라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타죽거나 깔려 죽거나 할 것 같았다. 나중에 누군가가 내 벌거벗은 몸을 끌어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이 구조 작업을 했다. 소방관이 안간힘을 쓰는 동안 가게에 있던 여성 고객 2명이 직원들에게 가게 문을 닫기를 요청했다. 소방관이 마침내 린을 태닝 기계에서 꺼냈을 때, 그녀는 종이로 몸을 겨우 가린 상태였다.

린은 "그 고객 2명이 아니었다면 큰일날 뻔했다"며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이성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 그 2명 뿐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현장에 나선 소방관은 "태닝 기계는 문고리가 없을 만큼 오래된 제품이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