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은 국격마저 훼손합니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
스포츠팬 떠나게 하는 도핑
국가 이미지에도 큰 후유증
"러시아 선수만 보면 도핑 의심"
피트니스 등 일반인 도핑 급증
"한국 도핑방지 기술은 최고"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94㎏급에서 8위를 한 김민재 선수는 대회 7년 뒤인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은메달을 수여받았다. 대회 당시 5위를 한 사이드 모하마드푸르 선수(이란)를 제외하고 1~7위 선수가 금지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IOC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조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포츠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공정한 경쟁'의 가치는 퇴색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이처럼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하는 도핑을 방지하는 국내 기관이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사진)은 지난 8일 한국인 최초로 WADA 자문단으로 선출됐다. WADA 자문단은 5개 대륙별 2명씩 10명으로 구성되고 WADA 지휘부에 조언과 권고를 하는 권리를 가진다.
김 사무총장이 WADA 자문단이 된 것은 KADA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활약한 결과다. KADA는 2012년부터 매년 '국제 도핑 방지 세미나'를 개최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도핑 방지 관계자들에게 최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왔다. 특히 KADA는 아직 도핑 방지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않은 아시아 개발도상국가에 초청 연수, 기술 자문을 제공해 왔다. 김 사무총장은 "그동안 KADA가 쌓아온 실적을 인정받은 것이고 특히 아시아 지역의 공감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KADA와 김 사무총장이 도핑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도핑이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와 더불어 스포츠 산업까지 훼손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스포츠산업백서'에 따르면 국가별 스포츠 산업 규모는 미국 613조원, 중국 473조원, 유럽연합 376조3900억원, 한국은 52조원에 달한다. 도핑이 만연해 선수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깨지면 팬들이 떠나고 스포츠 산업은 위축된다.
도핑방지기구의 활동은 국격과 직결되기도 한다. 러시아가 2011~2015년 자국 선수들에게 조직적으로 도핑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수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이후 러시아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도 도핑을 했을 거라는 의심을 받게 됐고 이 같은 '반칙' 이미지는 정치, 경제, 안보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됐다.
KADA는 국내적으로도 도핑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핑 방지 지식 부족으로 의도치 않게 도핑을 하는 사례가 상당하고, 피트니스 대회 등을 준비하는 일반인도 도핑을 해서다.
이 같은 국내외 노력에 힘입어 KADA는 2025년 열리는 WADA 총회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다. 김 사무총장은 "2006년 KADA가 설립될 때 프랑스와 일본으로부터 도핑 방지 프로그램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KADA가 개발도상국가의 도핑방지기구를 지원할 때"라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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