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코인시장 '대출업 큰손' 파산설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2. 11.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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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자금 수혈 실패
코인베이스 주가 9% 급락

세계적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 신청 여파가 가상화폐 대출업계 큰손인 제네시스에도 번지고 있다.

FTX에 상당한 자금이 묶여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까지 이어지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서다. 급기야 회사 내부에서는 파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제네시스가 자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만일 이 같은 노력이 실패할 경우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최소 1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제네시스로부터 투자 요청을 받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제네시스의 파산설이 불거진 배경에는 FTX발 유동성 위기가 있다. 지난 11일 FTX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제네시스가 FTX 계좌에 보유한 1억7500만달러의 자금이 묶이게 됐다. 이에 더해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앞다퉈 자금 인출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6일 제네시스는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을 현재 유동성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대출 상환과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FTX의 갑작스러운 붕괴 이후 심화된 유동성 경색이 제네시스가 자금 조달을 서두르게 만든 배경"이라고 전했다.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제네시스 측은 당장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의 목표는 파산 신청 없이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제네시스는 채권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TX의 파산 신청 여파가 가상화폐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장 대비 8.9% 급락한 4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최저치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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