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번호로 전화해 협박까지…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앵커]
자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 납치를 당했다며 돈을 요구하면 이를 무시하고 넘길 부모가 있을까요?
발신자 번호를 조작해 딸이 납치당한 것처럼 속인 보이스 피싱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강원도 홍천에 사는 60대 A씨에게 딸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옵니다.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실제 통화 내용> "아니 친구가 (어) 사채 돈을 빌렸는데 내가 보증을 서줬어.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지하창고 같은데 끌려왔어."
사채업자라는 사람이 전화를 건네받아 돈을 보내라며 협박합니다.
<실제 통화 내용>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리지만, 아버님이 돈을 대신 갚으시면 따님이 머리털 한 끗 안 다치고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근데 제가 오늘 돈을 못 보면 따님 몸속에 있는 콩팥 하나 떼서 돈으로 바꿀 겁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A씨는 곧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통장을 챙겨 현금 인출을 위해 가까운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 A씨> "전화 받자마자 울면서 얘기를 하는데 우는 그 끝머리가 딸 같기도 하고 잘 구분이 가질 않았어요. 딸이라고 믿었어요. 처음에는."
평소 같지 않은 남편의 모습을 본 A씨의 아내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곧장 은행에 도착한 경찰은 보이스 피싱을 의심하고 현금 3,400만 원을 출금한 A씨를 찾아가 송금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딸과 직접 통화를 시켜주며 안심시켰습니다.
불과 1시간 사이 발생한 이 모든 일이 발신자 번호를 조작한 보이스 피싱범의 사기극이었습니다.
< A씨> "여러분께서는 딸이라고 자녀라고 전화 오면 먼저 끊고 자녀한테 직접 전화해서 확인을 하세요. 그리고 경찰관에게 바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보이스피싱 #납치극 #발신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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