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1개라도 쓰면 공시" 실천 중인 위메이드…유통량 기준은 '모호'

박현영 기자 2022. 11.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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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위믹스 유통량 차이 없애려 안간힘…단순 수수료 지출도 공개
노드 스테이킹 물량, 유통량에 포함할지 모호…총 6000만 위믹스
위믹스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유의종목 해제 여부가 오는 24일 발표되는 가운데, 위메이드가 막판 소명 절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믹스 1개라도 쓸 시 알리겠다는 장현국 대표의 발언에 따라 단순 수수료로 쓴 1개까지 지출 내역으로 공지하는 등 유의종목 해제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위메이드가 계획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간극을 소명하고 있는 만큼, 어디까지를 유통량으로 간주해야 할 것인지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위믹스 블록체인 노드(네트워크 참여자)파트너들이 스테이킹(예치)해둔 위믹스도 유통량에 포함시킬 것인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단순 수수료 지출도 공지…'소명 절차' 열 올리는 위메이드

22일 위믹스는 신규 대체불가능 토큰(NFT) 플랫폼 '나일(NILE)' 오픈용으로 10WEMIX를 사용했다고 공지했다. 또 전날인 21일에는 지갑 정리 과정에서 수수료로 사용한 1WEMIX를 포함해 총 3.47WEMIX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3.47WEMIX는 22일 시세로 7000원도 되지 않는 소액이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따로 공지를 올림으로써 작은 유통량 차이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지와 함께 "수수료로 사용된 재원은 유통량에 산입한다"는 기준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 17일 '지스타 2022'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믹스 1개라도 쓸 시 공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단순 수수료로 쓴 1개까지 알림으로써 유통량 계산 시 착오가 생기지 않게끔 한다는 취지다.

현재 위믹스는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지 4주째다. 앞서 지난 10일과 17일 유의종목 해제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나 연장됐다. 지정 사유였던 계획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유통량을 제대로 밝히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8일 위메이드는 공지를 통해 "2022년 2월 25일 소각한 2000만WEMIX가 유통량에 잘못 산입된 것을 수정하고, 재단 보유 지갑 간 이동을 유통량으로 잘못 산입한 것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다시 반영한 위믹스의 유통량은 총 2억4427만여개다. 위메이드는 이를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업데이트했다.

◇업계 "노드 스테이킹 물량 포함 필요"…기준 시각 차 좁혀야

이처럼 위메이드가 유통량 계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 가상자산 커뮤니티 내에선 위믹스 유통량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 하는지가 논란이다.

특히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노드 파트너들이 스테이킹(예치)해둔 물량을 유통량으로 봐야 하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위믹스 플랫폼에는 블록 생성과 생태계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노드 파트너 '40원더'가 있다. 위메이드는 파트너 40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노드 파트너들은 투자 형식으로 150만WEMIX를 스테이킹하고 이자를 받는다. 아직 40개 파트너 중 10개만 공개됐으나, 40개 파트너가 150만WEMIX를 스테이킹할 경우 6000만WEMIX가 스테이킹된다. 총 유통량 2억4427만개의 약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노드 파트너들이 스테이킹한 물량은 일정 기간 팔 수 없는 상태로 '락업'된다. 곧바로 시장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유통량에 산입해야 하는지가 모호해진다.

위메이드는 현재 공지한 유통량에 스테이킹 물량이 포함됐는지와 관련, 닥사의 유의종목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유통량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당장 시장에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투자자 관점에선 '풀릴 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킹의 경우 업계 관행이 있어 (유통량에 포함해야 하는지 계산 시) 복잡함이 있다"면서도 "원칙대로라면 '사용'되고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유통량으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위믹스의 유의종목 해제 여부는 닥사와 위메이드가 유통량에 대한 시각 차를 좁힐 수 있는지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닥사는 오는 24일 유의종목 해제 여부를 재공지할 예정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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