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수주 기대감에 …'모듈러주택' 활성화 시동
해외진출 등 공동 대응키로
'제2의 중동 붐'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에 한국 건설업계의 모듈러(조립식)주택 수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모듈러주택 정책협의체(이하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국내 모듈러주택 산업을 활성화시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와 공공기관, 모듈러주택 관련 민간단체로 구성된 협의체의 출범식을 2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듈러주택은 기존 현장 중심의 시공에서 벗어나 주요 자재·부품의 70~8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으로 운반한 후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장 시공과 비교해 공기가 단축되고 건축 폐기물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또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소음·진동·분진 등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공법이다.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국내 모듈러주택은 규모가 2021년 기준 약 310억원으로 전체 주택건설시장의 0.66%에 불과한 수준이다.
협의체는 모듈러주택 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다. 국내 최대 모듈러주택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모듈러주택 인정제도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참여하고, 민간 부문에서는 대한건축학회, 한국철강협회, 스마트모듈러포럼이 함께한다. 협의체는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발굴에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 세미나 등도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업무 협약식을 시작으로 반기마다 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국내 모듈러주택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무함마드 빈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기간이었던 지난 17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네옴시티에 1만가구를 짓는 주거 단지 조성 사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모듈러 산업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의체의 출범은 국내 모듈러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설계, 제작, 시공 등 모듈러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 기업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데 중요한 구심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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