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삼양목장' 개발 타진 골프장 들어설지 주목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2022. 11.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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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에 사업 뜻 전달
라면에 쏠린 매출 다각화 차원

삼양식품이 강원도 대관령 인근에 보유한 대규모 초지 삼양목장에 리조트와 골프장 건설 의사를 강원도 평창군에 타진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또 삼양식품은 최근 대관 업무 담당자로 강원도 지역 일간지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을 채용하며 대외 협력 업무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군 관계자는 "이 일대에 리조트와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연내 종합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개발계획에는 리조트나 골프장 개발 내용은 없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자연 경관을 잘 보존해 후대에 유산으로 전해줄 수 있는 친환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관 담당자를 뽑은 건 언론 등 대외 협력 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1980만㎡(600만평) 규모의 아시아 최대 목장이다. 삼양식품 창립자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1972년 해발고도 850~1470m의 고산 유휴지를 개척해 초지로 개발했다. 광활한 고지대 초원의 풍광이 빼어나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나오며 인기를 끌었고 연간 40~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직원 연수원을 제외하고 숙박시설은 현재 없는 상태다.

매해 적자를 보고 있는 삼양목장은 추가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1년부터 따졌을 때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순손실을 냈다. 2021년 말 연결기준 누적 결손금은 103억원에 달한다. 삼양목장은 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사재 100억원을 투입해 불을 껐다. 이 투자로 삼양목장에 대한 김 부회장 지분율은 17%가 됐고 삼양식품 지분율은 49%에서 40%로 줄었다. 같은 달 삼양목장은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유가공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목장을 골프장·휴양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 타운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를 한 적 있다. 1994년 '대관령 하이랜드 리조트개발 계획'을 세웠고, 평창이 동계올림픽에 첫 도전했던 2005년에도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종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공개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2014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구종합계획'에서 '자연순응형 휴양·체감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 계획이 탄력을 받았다.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숙박시설 지원과 관광기반 시설 확충, 올림픽 이후 관광객 대상 체험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특구 지정 지역에 대해 초지법·산지관리법·도로법 등 38개 법률의 개발제한 규제의 예외 대상으로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이후 강원도 평창군이 2017년 특구 실시 계획을 승인하면서 관광휴게시설 등을 짓기 시작했다. 삼양목장은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삼양목장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업시설을 건축하기 위해 지반조사 및 설계 용역 등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관광레저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 비중은 전체 95%를 웃돌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진영화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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