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로 컴백한 서학개미 … 메타 순매수 상위 50위 재진입
이달 1241억원 사들였지만
4분기 매출 감소 가능성 커
월가선 "주가 당분간 비관적"
서학개미들이 다시 미국 빅테크(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빅테크 순매수액은 9135만달러(약 1241억원)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 내 매수 종목도 다양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4개 빅테크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 내로 들어왔고, 메타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의 빅테크 사랑과는 달리 월가에서는 아직 투자할 시기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빅테크 주식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었던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충분히 낮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조너선 골룹 크레디트스위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10월 CP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소폭 낮았을 뿐이지 미국이 통화나 재정정책 궤적을 다르게 그리게 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행동주의 펀드를 이끄는 것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 역시 "1970년대를 살아본 나로서는 얼마나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어려운지 알고 있다"며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게 중단되지 않으면 성장주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빅테크들의 4분기 실적이 어둡게 점쳐진다는 점도 하락론에 더 힘을 싣는 요인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그간 빅테크 중에서 비교적 양호한 이익과 수익률을 보인 애플 주가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지난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가 4분기 실적을 어둡게 점친 점을 꼽았다.
마에스트리는 "4분기에는 매출액이 줄어들 수 있다"며 "세계 주요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맥(애플의 노트북컴퓨터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우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빅테크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도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에 대응해야 한다"며 소비를 최대한 줄일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당분간 빅테크의 주가를 어둡게 점치는 모양새지만 빅테크들이 감원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서는 만큼 이익이 개선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마존은 직원 1만명을 해고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메타도 직원 1만1000명을 감축한다고 선언했다. 애플 역시 채용을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티아고 알브스 카풀스키스 이타우BBA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감원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 메타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주당 102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에 낮은 비중으로나마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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