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이태원 참사 유족 “위패 없고 영정 없는 그게 분향소가 맞나요?”

조용호 입력 2022. 11. 22. 17:17 수정 2022. 11. 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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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오늘(22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첫 발언을 시작한 희생자 김인홍 씨의 어머니는 "오스트리아 국적인 아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 연세어학당에 공부하러 왔다가 이태원에서 희생당했다"며 "나라를 이끄는 분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게 참으로 답답하다"고 성토했습니다.

딸 이민아 씨를 잃은 이종관 씨는 "이 참사와 비극의 시작은 13만 명 인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고, 당일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하지 않은 것은 일반 시민의 안전이 아니라 시위 관리나 경호 근무에 매몰돼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희생자 이남훈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증명서를 보여주며 "사망 원인도, 장소도, 시간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아들을 떠나보낼 수가 있겠느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는 유가족들의 모임을 구성하지도, 심리적 안정을 취할 공간을 확보하지도 않았다"며 "다른 유가족들과 합동 봉안당을 만드는 것을 의논해보고 싶었는데 참사 17일이 지나서야 수소문 끝에 유족 몇 분을 만날 수가 있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정부가 설치한 합동분향소에 대해서는 "저희 동의 없이 위패 없고 영정 없는 분향소를 설치해 2차 가해를 했다"면서 "그게 분향소가 맞는가. 그런 분향소를 보셨나. 저는 못 봤다"라며 질책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민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TF'의 도움을 받아 열렸으며, 유족 28명이 참석했습니다.

민변은 유족과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여섯 항목의 대정부 요구사항을 정했습니다.

요구사항은 정부의 진정한 사과, 성역 없이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 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과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과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 6가지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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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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