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감산 없고 4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까지…SK하이닉스 공매도 비중 느는 이유

오귀환 기자 2022. 11. 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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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4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락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내년 2분기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년 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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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 0.4%대에서 ‘요지부동’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망에 투심 최악
증권가 “수요 감소 가운데 경쟁 심화”…저가 매수 조언도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줄지 않고 있다. 반도체 시장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손민균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27%) 내린 8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준 SK하이닉스는 2.38% 내리며 8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시가 총액은 62조826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63조2025억원)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가 시총 4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주가는 연초 13만원대에서 현재 8만원선까지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날 수급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2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2억원, 10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비중 역시 줄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지난 4일 0.49%를 기록하며 0.4%대로 올라섰고, 17일 기준으로도 0.41%를 기록하며 여전히 0.4%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초(0.07%)와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감산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 내 ‘치킨 게임’ 우려도 커지며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산업 ‘치킨 게임’ 우려가 고조됐다”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원가는 하위 업체 대비 약 20% 낮은 수준으로 치킨 게임을 벌여 경쟁사에 재무 부담을 가해 감산과 설비투자(CAPEX) 삭감을 유도하고, 시장점유율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는 바닥을 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4분기 695억원, 내년 1분기 7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 18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는 디램은 연말 경쟁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심해지면서 주가의 단기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 분할 매수하기 적절한 시기라는 조언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락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내년 2분기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년 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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