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에 상한가 찍은 메리츠… 개미들 웃었다

신하연 2022. 11. 22. 16: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입 소식에 제한선까지 급등
당기순이익 50% 환원 기대감
메리츠금융지주 제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금융지주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화재·증권 기존 주주들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최소 3년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4만6400원, 5870원으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가격 제한선까지 오른 3만4750원으로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는 와중에 이번 통합은 이런 흐름을 역행하는 행보인 만큼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특히 대주주 지분율 하락을 감내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그룹의 유기적 재무 유연성과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고 의사결정 간소화를 통해 효율적 경영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메리츠화재 1주당 지주 1.2657378주, 메리츠증권 1주당 지주 0.1607327주로 교환된다. 주식 교환 비율은 최근 1개월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최근 일주일 거래량 가중산술평균 종가, 최근일 종가 산술평균을 통해 계산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최근 1년간 평균 교환 비율이 0.161로 이번에 확정된 교환 비율 0.161과 동일해 유불리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메리츠화재는 1년 평균 교환 비율이 1.146이었는데 확정된 교환 비율은 1.266으로 0.12 정도의 비율이 제고됐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의 프리미엄이 현재 마이너스 6.5%에서 확정된 교환 비율을 적용하면 마이너스 11.5%로 5%포인트 정도 낮아진다"며 "향후 강화된 주주환원으로 지주 주주의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화재의 경우 금리인상 시 실적이 좋고 증권은 금리인하 시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통합 이후 결국 전반적인 그룹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개 상장사에 적용되던 더블카운팅(기업가치 중복계산) 이슈도 해소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6% 증가한 260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65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진다는 점도 장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신주 발행과 포괄적 주식 교환 후 조정호 메리츠지주 회장의 지주 지분율은 현 75.8%에서 약 47%로 떨어질 전망이다. 회사 측도 "메리츠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이 기업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선을 그으면서 "대주주의 지분 승계 계획이 없기 때문에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주식 교환 일자는 메리츠화재가 내년 2월 1일, 메리츠증권은 내년 4월 5일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화재와 증권은 상장폐지된다. 내년 주총 전까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주들은 동의 여부를 밝혀야 한다. 반대 의사를 전하면 일정 기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주당 3만2793원, 메리츠증권은 4109원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합산 이익을 기반으로 지주는 약 30% 내외의 시가총액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화재 계열사 주가는 지주와 동일하게 움직일 전망"이라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를 각각 4.4%, 20.1% 상향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