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엔 비 쏟아지는데... 가뭄에 목 타는 전남엔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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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비가 예보됐지만 전남지역의 오랜 가뭄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22일 늦은 오후부터 23일 새벽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며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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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호남엔 5~10㎜... '강수 양극화' 뚜렷
전남 강수량 평년 대비 60% "가뭄 심각"
22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비가 예보됐지만 전남지역의 오랜 가뭄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동해안에는 가을비답지 않은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비의 양극화'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22일 늦은 오후부터 23일 새벽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며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동서로 나뉘어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충남, 호남 등 서쪽 지역에는 5~10㎜ 정도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리겠지만, 강원·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 등에는 30~80㎜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특히 일부 지역엔 시간당 20㎜, 총 100㎜ 넘는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북 영덕군, 포항시, 울진군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호우특보는 강원 영동 남부 및 경북 북동 산지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처럼 동쪽과 서쪽 지역 강수 패턴이 갈리는 이유는 '북고남저'형 기압 형태에 따라 동해안으로 동풍이 몰리기 때문이다. ①북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동해안으로 북동풍을 불어넣고, ②제주 인근으로는 저기압이 통과해 지나가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동해안을 향해 따뜻하고 습한 바람을 퍼나르는 상태가 된다. 강원 영동 남부와 경북 동해안 부근에서 만난 이 동풍이 ③태백산맥을 타고 상승하면서 마치 여름비처럼 강하고 많은 양이 내리게 된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역대 11월 강수량 순위를 살펴봤을 때 일강수량이 100㎜에 육박한 지역은 속초나 강릉, 포항 등 대부분 산맥 동쪽에 위치한 곳이었다"며 "늦가을에 이번과 같은 기압 패턴과 조건이 형성될 때는 극한 값에 가까운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시기엔 낙엽으로 인한 배수구 막힘으로 침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젖은 낙엽으로 인한 낙상 사고도 빈번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강수에 이어 다음 주 초에도 한 차례 전국적인 비 소식이 있지만, 전남 지역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누적 강수량은 808㎜로 예년(1,313㎜) 대비 61.6% 수준에 불과하다. 유역 내 주요 댐 저수율도 예년 대비 58.2%에 불과해 가뭄 '심각'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관계기관과 가뭄 대책회의를 연 환경부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의 댐이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이전에 저수위(정상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마지막 한계 수위)에 도달할 수도 있다"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지역 주민들에게 물절약을 홍보하고 산업단지 입주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조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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