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지배구조 개편…금융당국 승인 변수될까

김형섭 기자 2022. 11. 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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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괄적 주식 교환은 자본시장법상 금융위 승인 필요
"신청서 제출되면 심사 착수"…2개월 이내 승인 여부 결정
쪼개기 상장 대책 내놓았던 금융당국…긍정적 기류

[서울=뉴시스] 김형섭 최홍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개편안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도 조만간 개시될 전망이다.

최근까지 일부 기업들의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거셌던 가운데 메리츠금융의 정반대 행보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금융당국의 승인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이 전날 발표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회사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하게 되면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어제 발표를 했으니 조만간 포괄적 주식 교환과 자회사 편입 신청서가 제출되면 승인 심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란 자회사의 주식을 전부 지주회사로 이전하고 자회사 주주들에게는 지주회사의 신주를 배정해주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메리츠금융은 보험과 증권 계열사를 비상장 자회사로 보유하고 금융지주만 상장사로 남게 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과 비슷한 구조의 단일 금융지주 상장사가 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메리츠금융의 자회사 편입 심사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재무·경영건전성, 투자자 보호, 금융시장 안전성, 금융거래질서 건전성, 상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금융투자업 규정 충족 여부 등을 따지게 된다.

승인신청서가 들어온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그 내용을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주주 적격성 여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정호 회장이 지분 75.8%로 메리츠금융지주의 대주주이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59.5%, 53.4%의 지분을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인 상황이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의 사회적 건전성 요건도 보게 되지만 포괄적 주식 교환 후에도 증권과 보험의 최대주주가 똑같아 대주주가 바뀌거나 하는 경우는 아니어서 특별한 이슈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메리츠금융의 이번 구조개편안 평가와 승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완전 자회사 편입 소식과 관련해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치는 등 주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입장 한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는 만큼 민감한 문제라는 것이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메리츠금융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와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증권가는 쪼개기 상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의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은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긍정적 조치이며 주가도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SK이노베이션 등 핵심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로 분할 상장하거나 모자회사가 동시 상장하는 등의 문제로 인한 개미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랐다.

그러자 금융위는 지난 9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물적분할시 공시 강화 및 자회사 심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쪼개기 상장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화재와 증권 계열사를 지주회사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메리츠금융의 이번 구조개편은 자본시장 유행에 정반대되는 '합치기'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메리츠금융의 구조개편 키를 쥔 금융당국도 별다른 문제 제기나 절차 지연 없이 승인을 해주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훼손이 난무했던 자본시장의 최근 움직임과 정반대 방향인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한 팩트"라며 "상한가를 기록한 시장 반응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시각도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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