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별 없는 밤 별 세는 남자…사윤택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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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 삼각지붕집 안에 한 남자가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 찰나를 포착해야 하는 평면작업의 숙명과 한계는, 최소한 이 장면에선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
평범한 일상인 듯, 장엄한 우주인 듯 시선에 따라 여러 해석을 꺼낼 수 있는 이 전경은 작가 사윤택(51)의 '특별한 경험'이 빚어냈다.
"눈만 뜨면 바라다보는 '출렁-찰랑'거리는 물결로부터의 멍한 감각,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초점 없이 펼쳐지는 밤의 어둠은 온전히 물성에 대한 감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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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에 머물며 보고 겪은 교감·기록
평범한 일상인 듯 장엄한 우주인 듯
시선따라 다양하게 읽히는 전경으로
"감각 끌어낸 밤 어둠, 물성 일깨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검은 밤, 삼각지붕집 안에 한 남자가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 찰나를 포착해야 하는 평면작업의 숙명과 한계는, 최소한 이 장면에선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 달이 하늘에 머무는 동안의 시간대를 긴 그림자로 펼쳐내고 있으니까.
평범한 일상인 듯, 장엄한 우주인 듯 시선에 따라 여러 해석을 꺼낼 수 있는 이 전경은 작가 사윤택(51)의 ‘특별한 경험’이 빚어냈다. 전남 여수시 장도에 머물며 보고 겪고 느낀 교감이자 기록이라니까. “눈만 뜨면 바라다보는 ‘출렁-찰랑’거리는 물결로부터의 멍한 감각,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초점 없이 펼쳐지는 밤의 어둠은 온전히 물성에 대한 감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 감각을 겹겹이 화면에 채워 올리며 그리는 일을 다시 탐색하게 됐다는 거다.
덕분에 그간의 작업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소소한 풍경에서 도드라진 인물·사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게 작가세계의 핵심이었으니까. 별도 뜨지 않은 밤을 그린 ‘별 헤는 밤’(2022)이 그 ‘순간’의 폭을 크게 넓힌 듯하다.
24일까지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전시관서 여는 창작스튜디오3기 장기입주작가전 ‘장도-우주-물성적 사태’에서 볼 수 있다. 김방주·사윤택·서국화, 3명의 작가가 장도에 머물며 작업한 성과를 내보인 전시 중 두번째다. 캔버스에 오일. 162×132㎝. 예울마루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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