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후기 국제교류 활발했나…함평 표산고분군서 日·中계 토기 출토

조재현 기자 2022. 11. 22. 1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함평군의 마산리 표산고분군 2차 발굴조사 결과 유리옥과 은 장신구, 일본·중국계 토기 및 도자기 등이 나왔다.

4·5·6호분에서는 스에키(須惠器·가야 토기의 영향을 받은 일본 고분시대 토기)계 항아리 2점과 전문도기를 비롯해 고분 주위 도랑 시설, 뚜껑 있는 접시, 제사용 그릇받침, 은, 장신구, 유리옥 등의 유물이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24일 2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조사지역 원경.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전남 함평군의 마산리 표산고분군 2차 발굴조사 결과 유리옥과 은 장신구, 일본·중국계 토기 및 도자기 등이 나왔다. 해당 지역이 다양한 문화의 교류지였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4일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지난 3월부터 이어진 9개월간의 2차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한다고 22일 밝혔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1984년에 도굴된 상태로 처음 알려진 고분군으로, 구릉 정상부에 '장고분'인 1호분을 포함해 총 15기의 고분이 모여 있다.

장고분은 전통 타악기인 '장고' 모양을 닮은 고분으로, 사다리꼴과 원형을 붙여놓은 형태다. 이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중 유일하게 군집을 이루고 있고, 옹관(항아리 모양의 토기를 사용한 관) 핵심 분포권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가까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조사지역 전경.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이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함평 마산리 고분군 내에 분포하는 개별 고분들의 구조와 축조방법, 조영 순서 등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밀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1호분 봉분과 함께 고분 주위 도랑시설의 형태, 1호분과 인접한 4·5·6호분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또한 일본·중국계 유물 등 새로운 자료도 확보했다.

1호분은 봉분을 비롯한 고분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있었다. 봉분 규모는 길이 46m, 너비 14~28m, 최대높이 6.2m 내외다. 평면은 장고 모양으로, 외곽을 따라 방패 모양 도랑을 둘렀다.

고분 위는 돌을 얇게 깐 시설과 사다리꼴 분구에 오를 수 있는 출입로를 갖췄다. 각각 인근의 함평 신덕고분과 광주 월계동 장고분에서도 확인된 바 있는 시설이다.

매장시설은 길이 5.3m, 너비 2.8m, 높이 2.9m인 사각형 널방(무덤 속 주검이 안치된 방) 가운데에 길이 3m 내외의 입구가 달린 돌방(석재를 쌓아 만든 무덤의 매장시설) 구조다.

1호분에서는 전문도기(錢文陶器·표면에 동전모양 문양이 새겨진 중국 도자기) 6점과 뚜껑 있는 접시, 제사용 그릇받침 등이 출토됐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1호분 분구 평·입면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주요 출토 유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1호분 주변에 조성된 4·5·6호분은 1호분과 달리 평면이 원형이며, 외곽을 따라 도랑을 둘렀다. 고분 규모는 각각 직경 10~13m 내외의 소형이다. 도굴로 인해 매장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거나 일부만 남은 상태다. 매장시설의 구조는 사각형 널방 가운데에 입구가 있는 돌방이다.

특히 1호분의 장축선상에 위치한 6호분의 고분 배치 형태는 함평 신덕고분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 배장묘(중앙 무덤 곁에 만드는 종속적 무덤)의 성격으로 추정된다. 또한 돌방 입구 주변에 토기를 세우고 함께 묻어 제사를 지낸 흔적도 조사됐다.

4·5·6호분에서는 스에키(須惠器·가야 토기의 영향을 받은 일본 고분시대 토기)계 항아리 2점과 전문도기를 비롯해 고분 주위 도랑 시설, 뚜껑 있는 접시, 제사용 그릇받침, 은, 장신구, 유리옥 등의 유물이 나왔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4호분 매장시설 전경.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연구소 관계자는 "마한 유적이 밀집한 함평 일대가 백제화되는 과정에서의 변화 양상과 대외교류상을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학술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고, 고대 영산강 유역 세력의 변화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