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기준금리 0.25%p 인상 유력...대출이자 또 얼마나 느나

류난영 기자 2022. 11. 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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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준금리 2.75%p 인상…연간 이자 181만5000원↑
전체 가계 이자 36조3000억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자 1천646만명 중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90% 초과 대출자는 120만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 90% 초과 대출자는 소득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 세금만 내도 원리금을 못 갚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있는 대출금리 현수막. 2022.11.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 단행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 빚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해 181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 1757조1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 만큼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32만7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베이비 스텝' 시 3조3000억원, 빅스텝 시 6조5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전체 이자 규모에 차주수(대략 2000만명)를 나눈 값이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올린 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빅스텝), 8월, 10월(빅스텝)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번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를 모두 2.75%포인트 인상할 경우 산술적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3개월 간 늘어나는 이자만 36조3000억원(3조3000억원×11)에 이른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81만5000원이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한은이 이번 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채권 투자자·애널리스트 등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9명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예상했다. 인상폭은 전체 응답자의 70%가 0.25%포인트 인상을, 29%가 빅스텝을 예상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0.5%포인트 인상 배경 중에는 원화 약세에 의한 국내 물가 추가 상승 우려가 있었는데 현재 강 달러 압력이 약화되고, 원화 가치 반등으로 10월에 가졌던 고민은 줄어들 게 됐다"며 "이는 11월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0.5%포인트 인상 대응 명분을 낮추는 요인인 만큼 이번달 인상폭은 0.25%포인트 인상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에 이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최종금리가 최소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빚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 긴축으로 한은 역시 내년 초까지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는 한은 최종금리가 3.5~3.75%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 경우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부담하는 가계 이자부담은 가산금리나 시장금리 상승폭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는 5.15%로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7월(2.98%포인트)보다 2.17%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 대출 금리는 4.79%로 1.98%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도 6.62%로 2.76%포인트나 뛰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 인상폭이 2.0%포인트였던 점에서 볼 때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은 기준금리보다도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자산가치 상승이나 개인신용 등급,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자부담 규모는 알 수 없다"며 "단순히 가계대출 이자가 올랐을 때 차주의 이자 부담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추정이 가능한데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수치를 반영하려면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DB)가 확인되는 12월쯤이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하면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도 가파르게 오를 예정이다.

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 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규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1월(3.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역대 최대였던 7월(0.52%포인트)을 넘어섰다.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이에 연동하는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도 같은 폭만큼 오를 예정이다. 16일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국민은행 5.76~7.16% ▲우리은행 6.32~7.12% ▲농협은행 5.67~6.77%로 조정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4.80~6.20%로 조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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