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명소리 커진다...CD금리 14년만에 4% 돌파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2. 11. 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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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이후 근 14년만
시장 악화 탓…CP와 차이도 커져
2022년 10~11월 CD 금리. 오후 고시 기준. <자료 제공=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근 14년 만에 4%를 넘어섰다. 단기자금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은행채 발행 자제 권고, 예금금리 인상 자제 요청 등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대안으로 몰린 영향이다. 일부 대출상품의 준거 금리이자 코픽스(COFIX) 구성 요소인 CD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02%를 기록했다. CD 금리가 4%를 넘은 건 2008년 12월 23일 4.03% 이후 14년 만이다. 전날 오후 4.01%로 고시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4%대를 다져가는 상황이다.

CD는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해 발행하는 무기명 증권이다. CD를 사는 건 정기예금을 드는 것과 비슷하지만,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일 이전에 양도가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정기예금보다 고금리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다. 은행은 통상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CD를 발행한다.

CD금리가 오르는 건 레고랜드발 신용경색이 이어지며 단기자금 시장이 안 좋기 때문이다. 같은날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연 5.38%까지 치솟으며 2009년 1월 12일(5.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P와 CD 금리 차이도 이날 기준 136bp(1bp=0.01%포인트)로 이 역시 금융위기 때 수준이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금리차이가 커졌다는 것은 일반기업은 은행보다 자금조달 상황이 더욱 힘들다는 의미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채 발행과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며 자금을 구할 통로가 마땅치 않은 것도 CD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CD 발행액은 1조 9960억원으로 이미 전월 발행액 1조 2700억원을 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즘 은행채도 발행하지 말라고 하고, 정기예금 금리도 높게 주지 말라고 해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CD 발행도 조절해 자금 조달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CD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상품 금리도 오를 예정이다. CD금리는 2010년대 초중반까지 많은 대출상품들 준거금리로 쓰였고, 지금도 KB국민은행와 NH농협은행에선 대출상품 금리 산정에 활용한다. 현재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준거금리인 코픽스를 계산하는 데도 CD 금리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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