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표산 고분군서 제사용 그릇받침·동전 문양 도자기 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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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유적이 밀집한 전남 함평 일대에서 과거 무덤 양식이나 대외 교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달 24일 전남 함평 마산리 표산 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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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마한 유적이 밀집한 전남 함평 일대에서 과거 무덤 양식이나 대외 교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달 24일 전남 함평 마산리 표산 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1984년 도굴된 상태로 처음 발견된 표산 고분군은 총 15기의 무덤이 모여있다.
이 중 1호분은 '장고분' 혹은 '장고형 고분'이다. 장고분은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악기인 장고를 닮은 무덤으로 사다리꼴과 원형을 붙여놓은 듯한 형태가 특징이다.
표산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중에서 유일하게 군집을 이루고 있다.
연구소는 개별 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밝히고 유적의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발굴조사를 해왔다. 올해는 3월부터 약 9개월간 조사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1호분과 인접한 4호분·5호분·6호분의 구조와 축조 방법을 확인했고 유리 옥과 은으로 만든 장신구, 일본 및 중국계 유물 등 새로운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1호분은 봉분을 비롯한 고분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 있었다.
봉분 규모는 길이 46m, 너비 14∼28m 최대 높이 6.2m 내외다. 평면은 장고 모양이며 외곽을 따라 방패 모양과 비슷한 도랑을 둘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분 위에는 돌을 얇게 깐 시설과 사다리꼴 모양의 분구에 오를 수 있는 출입로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시설은 함평 신덕고분과 광주 월계동 장고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내부에서는 표면에 동전 모양 문양이 새겨진 중국 도자기를 뜻하는 전문도기(錢文陶器), 뚜껑 있는 접시와 제사용 그릇 받침 등이 출토됐다.
1호분 주변에 조성된 4·5·6호분은 1호분과 달리 평면이 원형으로 조사됐다.
고분 규모는 각각 직경 10∼13m 내외의 소형이었으며, 이들 세 고분 모두 도굴로 인해 매장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거나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고분에서는 뚜껑 있는 접시와 제사용 그릇 받침, 전문도기, 은 장신구, 유리 옥 등이 출토됐다. 가야 토기의 영향을 받은 일본 고분시대 토기인 스에키(須惠器) 계통의 항아리도 확인됐다.
연구소는 "마한 유적이 밀집한 함평 일대가 백제 웅진 도읍기 후반에서 사비 도읍기 초를 거치며 '백제화'되는 과정의 변화 양상, 대외교류 상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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