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vs 갤럭시워치, 고르세요’···생보사, 건강관리 서비스로 승부수
성장 둔화의 위기에 직면한 생명보험사들이 건강관리(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스마트 워치와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보험 가입자에게 전담 간호사를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22일 ‘애플 워치’를 이용해 사용자가 운동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 ‘무빗(moobi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무빗은 사용자의 체력 상태에 따라 맞춤형 활동 목표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무빗 애플리케이션에서 애플 워치를 구매해 착용하고, 무빗이 제안하는 활동 목표를 완료하면 매주 ‘리워드(보상)’를 받는다. 프로그램에 2년간 참여하면 애플 워치 가격에 상당하는 수준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은 단지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로병사를 관리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무빗의 최우선 목표는 고객이 활동량을 늘리고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이 발생하면 보험료를 지급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예방을 통해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셈이다.
앞서 삼성생명도 스마트 워치와 연동한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 4U(포유)’ 상품을 출시하고, 이 상품 가입자에게 ‘갤럭시 워치4’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가 갤럭시 워치4를 착용하고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제휴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생보사들이 건강관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기존 생보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난달 ‘2023년 보험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30~40대 인구 감소,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 1인 가구 비중의 증가 등으로 개인 보험의 성장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며 “생명보험 산업의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모바일 앱을 통한 운동 유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대면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종신보험 주계약 금액이 1억원 이상, CI보험의 주계약 금액이 7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보생명은 이런 요건을 갖춘 보험 가입자에게 간호사의 의료 상담을 제공하고 병원 진료를 대신 예약해주는 등 차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신보험 주계약 금액이 2억원 이상인 가입자가 중대 질환에 걸리면 병원 예약뿐만 아니라 전담 간호사가 병원까지 차량으로 동행하고, 방문 심리상담도 제공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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