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주가’ 제약·바이오…IR 인재 영입 나선다

김양혁 기자 2022. 11. 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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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IR(투자자 관계)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인력 영입으로 IR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내리막길 걷는 주가 흐름을 고려한 조치다.

국내 제약사 IR 담당자는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노골적으로 회사에 불만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IR팀 담당자가 투자자 전화 응대로 하루를 보내는 일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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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제넥신·SK바사, IR 담당 임원 외부 영입
투자자 소통 강화, 주가 부양 의지
18만원 문턱 갔던 제넥신, 2만원대로 ‘뚝’
약대·R&D 출신 위주 제약사, 투자자 대응 골머리
일러스트=이은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IR(투자자 관계)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들어서면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이다. 최근 들어 금리와 원·달러 환율 인상까지 겹치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줄을 잇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한미약품 출신의 이사급 임원을 상무로 영입해 IR 업무를 맡겼다. 비슷한 시기 제넥신도 IR과 PR을 담당할 증권사 출신 인사를 임원급으로 채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IR실을 ‘가치혁신실’로 확대 개편하며 담당 임원으로 송기석 실장을 영입했다. 송 실장은 한국은행과 메릴린치 등에서 경험을 재무전문가로,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가치혁신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인력 영입으로 IR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내리막길 걷는 주가 흐름을 고려한 조치다.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러스트=정다운

국내 제약사 IR 담당자는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노골적으로 회사에 불만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IR팀 담당자가 투자자 전화 응대로 하루를 보내는 일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업무 분담이 모호한 규모가 작은 기업 일부는 아예 IR 내선전화를 빼놓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씨젠, 제넥신은 모두 대표적인 국내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힌다. 진단키트, 백신으로 2020년과 2021년 급격한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제넥신의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28일 18만원 문턱까지 갔지만, 이날 기준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년 사이 주가가가 9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씨젠도 2020년 8월만해도 16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주가는 3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17일 장중 36만2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8만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국내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과거 제약사들이 본업인 제약업무에 치중하다 보니 공시와 투자자 대응 측면에서 여타 산업과 비교해 부족했던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여러 제재와 비판 이후 여러 면에서 성숙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약사에서 흔치 않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까지 신설하며 IR 강화 의지를 내비친 기업도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CFO 자리를 신설하고 박희재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친 증권사 출신이다. 박 부사장을 뒷받침할 임원도 증권사 출신으로 배치했다. 국내 1조원 이상 자산 규모인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등을 보면 임원 대부분이 약대와 연구개발(R&D) 위주로 구성된 것과는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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