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찾은 헤리스 “남중국해에서 무력 공격 일어나면…”

조기원 2022. 11. 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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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필리핀에서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기지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취임 뒤 처음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 공공 선박,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과 (필리핀 간의) 상호 방위 의무가 발동된다. 이는 필리핀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하지 않는 필리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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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용 기지 확대 합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필리핀 남서부 팔라완 푸에르토프린세사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필리핀에서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기지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필리핀은 지난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관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취임 뒤 처음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 공공 선박,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이 일어나면 미국과 (필리핀 간의) 상호 방위 의무가 발동된다. 이는 필리핀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하지 않는 필리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 회담 전에 진행한 브리핑에서 미국-필리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순환 배치될 수 있는 기지를 현재 5곳에서 몇곳 더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르톨로메 바카로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구체적인 후보지로 루손섬 카가얀주 1곳, 남중국해에 접한 서부 팔라완섬, 루손섬 삼발레스주, 이사벨라주 중 1곳 등을 꼽았다. 카가얀주는 루손섬 최북단에 자리해 대만과 가까운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고, 팔라완섬은 중국과 필리핀 등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마주 보고 있다. 스프래틀리군도 근처 해상에선 21일에도 중국이 쏘아 올린 로켓 잔해물 수거를 둘러싸고 두 나라 사이 마찰이 있었다.

현재 미군이 방위협력확대협정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기지는 마닐라 북쪽에 있는 필리핀 최대 군사 기지인 막사이사이 기지와 팔라완 기지 등 5곳이다. 미국은 이곳에 대한 사용과 유지·보수에 8200만달러(약 1109억원)를 냈고, 추가 지원도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처럼 미·중 사이에 낀 나라인 필리핀은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2016년 6월~2022년 6월) 시절엔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균형 외교’를 펼쳐왔다. 그로 인해 ‘아시아 회귀’ 정책을 추진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때인 2014년 4월 체결(2016년 1월 발효)된 방위협력확대협정으로 1992년 철수했던 미군이 재주둔할 수 있게 됐지만, 이행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집권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3년 1월 중국을 방문하는 등 대중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대미 관계를 더 중시하고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스프래틀리군도를 마주 보는 팔라완섬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에 승선해 해상을 시찰한 뒤 “국제사회의 규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부인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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