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얼굴 바꾼 직방…중개→홈IoT, 사업영역 넓힌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2. 11. 22. 14: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강남에서 리브랜딩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직방]
“집을 찾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집에서 사는 경험까지 제공하겠다.”

직방이 부동산 중개 시장을 넘어 스마트홈 시장으로 진출한다. 직방은 기업의 정체성으로 불리는 로고(CI)를 교체하고 사명을 영문(zigbang)으로 변경하는 등 글로벌 프롭테크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2일 직방은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리브랜딩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슬로건과 로고를 공개했다. 먼저 ‘비욘드 홈(Beyond Home)’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로고는 집 모양 아이콘에 타원을 얹어 확장과 결합을 부각했다. 프롭테크 기술을 통해 주거 경험을 무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것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는 “원룸 렌트로 사업을 시작한 직방이 디지털네이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직방의 새로운 10년은 주거 공간 운영체제(OS) 시대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미래 먹거리로 홈사물인터넷(IoT)을 낙점하면서, 지난해 아파트관리플랫폼 모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에는 삼성SDS의 홈IoT 부문을 품에 안았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 도어록을 공동 개발했다. 이날 직방이 선보인 스마트 도어록은 삼성페이 디지털 키가 저장된 스마트폰을 직접 태그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현관문을 열고 잠글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직방의 기존 먹거리인 중개 서비스도 강화한다. 직방·호갱노노를 통해 주택을 매매·임대하는 이용자에게 직방의 파트너 공인중개사가 컨설팅·중개를 전담하는 ‘집 내놓기’를 알리기 위해 반값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집 내놓기 서비스를 이용해 아파트 매매·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매도인·임대인은 법정 상한 중개 수수료의 절반만 중개사에게 지불하면 된다. 또 파트너 중개사들에게 월 200만원의 최저 수입을 보장하는 등 지원책도 시행한다.

여선웅 직방 부사장은 “중개수수료 조정이 그동안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었는데, 지난달 공인중개사협회에서도 매수인과 임차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를 결정하면서 저희도 용기를 냈다”며 “과거와 달리 거래절벽이 심화한 상황에서 복비 할인은 충분한 거래 유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 발의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개정안은 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 단체로 승격하고 회원 가입 의무 및 지도·관리 기능 부여를 골자로 한다. 안 대표는 “직방뿐만 아니라 부동산 스타트업들이 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투자가 끊기고 있는데 이런 이슈가 있으면 투자유치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반발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가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플랫폼에 노출되지 않으면 영업 활동이 어려워져 중개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거액의 광고 수수료를 지출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파트너 중개사가 거대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반값 중개 같은 덤핑 영업이 위법은 아니지만, 플랫폼에 속하지 않은 골목상권에서는 힘들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