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는 아이가 아니다? 엄마 우울증 점수 '100점 만점에 100점' ('우아달 리턴즈')

2022. 11. 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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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에 일상을 위협하는 두 폭군 형제를 포함한 삼 남매와 함께하고 있는 28세 동갑내기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21일 방송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8세, 5세, 2세의 세 남매를 키우는 부부가 그중 둘째의 욕설과 폭력성이 감당하기 힘들다며 솔루션을 부탁했다. 부모의 걱정대로 둘째는 ‘바보XX’, ‘개XX’ 등 5살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욕설을 내뱉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하는 외할머니에게 욕이며 발길질, 깨물거나 때리는 행동을 했다. 할머니를 향해 의자를 던지려고 하는 등 폭력적인 문제 행동이 거듭됐다.

심각한 상황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김남욱 전문의가 서둘러 현장 진단에 나섰다. 처음 만나는 전문가와 제작진이었지만,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둘째는 낯가림 없이 애교 섞인 모습을 보이며 다가와 영상 속 아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남욱은 “현장에서 만나고 보니 둘째의 행동은 애정이 결핍됐고, 자신이 요구하는 게 있어 문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 아이에게만 문제가 있을 수는 없다"라고 진단했다.

김남욱 전문의는 아이들의 일상과 육아 환경을 아이들의 부모와 함께 들여다봤다. 아이가 욕을 하는 순간 냉랭한 눈빛으로 ”뭐라고 했어?”라며 싸늘해지는 엄마의 모습에 김남욱 전문의는 ”저렇게 보는 순간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라며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욕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욱 전문의는 “엄마의 단호한 태도는 아이가 버림받을까 봐 불안함만 더 자극할 뿐“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김남욱 전문의는 “오히려 혼나면 반항하는 기질의 아이다. 아주 작은 과제를 주고 ‘너무 잘한다! 대단해!’라며 엄마의 관심과 칭찬을 받으면 바뀔 것”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김남욱 전문의는 아빠의 육아 참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새벽 일찍 출근해 밤늦게 귀가하는 아빠이기에 엄마는 혼자 셋을 독박 육아하며 지칠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물리적, 정서적 공유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거기에 아빠는 둘째와 한 편이 되어 첫째에게 같이 장난을 쳤지만 괴로워하자 사과는 둘째에게만 시키며 어른스럽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이에 김남욱 전문의는 “아이와 남매처럼 싸우는 엄마, 형제처럼 노는 아빠 같다. 마치 오 남매가 사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MC 이현이는 "이 집 전체에 보호자나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이며 진정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얌전했던 첫째 아이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8살 첫째는 집에서는 착한 아이였지만, 할머니 앞에서는 돌변해 욕을 하며 할머니를 발로 차고 멱살을 잡았다. 이에 김남욱 전문의는 “할머니가 주는 사랑을 이용해 굴복시킨 상황”이라며 “강자가 약자를 괴롭힐 때 잘못이라 말해줘야 한다. 가정 내 질서를 위해 할머니와는 거리를 두고 아빠의 육아 참여가 필수다”라고 조언했다. 또 김남욱 전문의는 “제일 걱정되는 건 첫째도 둘째도 아닌 엄마다. 엄마의 우울증 지수가 100점 만점에 100점이 나왔다”라며 “엄마의 에너지가 고갈됐는데 삼 남매는 애정을 갈구하다 보니 엄마의 애정을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라고 부부 협동 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지 응용행동분석(ABA)전문가와 함께 맞춤 솔루션에 나서려는 그때, 갑자기 둘째의 돌발행동이 시작됐다. 둘째는 외출 후 집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달라며 신발장에 주저앉아 떼를 썼다. 이미지 전문가는 정확한 문제 행동을 파악 후, 행동 치료 방법을 직접 시연하기 위해 나섰다. 이미지 전문가가 엄마에게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고 강력하게 보여주라 조언하자, 엄마의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말하는 모습에 둘째는 생각이 많아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김남욱 전문의는 “아이에게 절대 맞으면 안 된다”라며 자리를 피해 시간을 조금 더 주고 기다리며 지켜보는 방법으로 행동 교정을 제시했다. 결국 지친 둘째가 잠이 들며 솔루션은 중간에 중단됐지만, 아이가 변화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들이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적절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했고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로 가정의 질서를 바로 세워야 했다. 따라서 가족들은 수시로 ‘사랑해’라 말하고 칭찬하며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고 아빠도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준비하거나 놀이 시간을 늘려 이전보다 적극적인 육아 참여로 엄마의 육아 부담감도 경감시키고 형제의 우애도 쌓는 1석 2조 맞춤 솔루션이 진행됐다. 결국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한층 성숙해진 부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결국 ‘폭군 형제’는 ‘행복한 형제’로 조금씩 변화했다.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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