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 중국 베이징 다시 준봉쇄 상황…일일 감염자 1500명 육박

이종섭 기자 2022. 11.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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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차오양구의 한 음식점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때와 비슷한 준봉쇄 상황으로 가고 있다. 당국은 감염자가 많은 차오양(朝陽)구 등 일부 지역은 음식점 매장 영업을 중단시키고 사무실 출퇴근 인원을 제한한 데 이어 주요 공원의 문도 닫았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1438명(무증상 감염에서 확진으로 전환된 사례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하루 감염자가 1000명 이상 나온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0일 하루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이후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여일 새 감염자가 10배 이상 늘었고, 19일부터는 연이틀 1.5배 가량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전염병 확산 상황은 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F.7에 의한 것으로 전파 속도가 빠르고 은닉성이 강하다”며 “전염병 발생이 계속 높은 수준에 있고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방역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유연한 근무와 온라인 교육, 공공장소 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불필요한 외출 및 모임 자제 등 방역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공공기관과 국유기업, 일반 회사, 마트, 상점, 식당 등에 들어가거나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48시간 내 발급된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하라고 했다.

현재의 방역 기준은 72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 지참이다. 사흘에 한 번씩 하던 PCR 검사를 이틀에 한 번으로 단축했다.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아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베이징시는 고위험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모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을 권고했고, 차오양구 등 일부 지역은 음식점 매장 영업을 중단시킨데 이어 비필수 업종의 상점도 문을 닫도록 했다. 차오양공원과 올림픽산림공원, 환러구(歡樂谷) 등 주요 공원과 놀이시설도 이날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감염자가 속출함에 따라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동별 봉쇄가 반복되고 있고, 일부 아파트 단지는 택배나 음식 배달까지 제한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본토 전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으로 모두 2만7899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6일째 2만명대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광둥(廣東)성(9022명)과 충칭(重慶)시(6335명)다. 이들 지역을 비롯해 최근 감염자 확산 추이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스좌장(石家莊)시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산시(陝西)성 한청(韓城)시 등 곳곳에서 부분적인 도시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

감염 확산에 따라 중증 환자가 늘고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국 본토 내 중증 환자는 지난 20일 기준 107명으로 6일 전인 지난 14일(21명)보다 5배가 늘었다. 지난 19∼20일 베이징에서 3명이 사망하는 등 중국 본토에서 6개월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21일에도 허난(河南)성과 쓰촨(四川)성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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