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악의 가뭄’ 영산강·섬진강 유역 가뭄 추가대책 마련

박상현 기자 2022. 11.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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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악의 가뭄이 찾아온 영산강·섬진강 유역 일대 가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남부지방 강수량이 예년 대비60%에 불과한 수준이라 호남 지역 물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주 식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호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동복호 취수시설에 물이 빠진 흔적이 남아 있다. /뉴스1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영산강 섬진강 유역 누적 강수량은 808mm로 예년(1313mm) 대비 6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역 내 주요댐의 저수율도 예년 대비 평균 58.2%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는 ‘댐 용수공급조정기준’에 따라 이들 댐들을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 중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가뭄 상황이 지속되면 대부분 댐이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이전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수위란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를 뜻한다. 저수위 이하로 떨어진 물은 수질 등 문제가 있어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

환경부는 사전 가뭄 대책으로 지난 7월부터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를 감량하고 섬진강 댐의 생활 및 공업용수를 하천수로 대체공급해 총 6774만t의 용수를 비축했다. 이는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 지역 용수 수요량의 약 35일분에 해당한다.

정부는 추가로 22일 오후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용수 수요 및 공급 관리’ 등 대책을 논의했다. 먼저 수요관리 측면에선 지자체를 통해 생활용수 절약 참여를 이끄는 한편, 여수 및 광양 산업단지의 공장정비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조정해 공업용수 수요도 줄이기로 했다.

공급관리 측면에선 주암댐의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용수에 여유가 있는 장흥댐 용수를 대체 활용하고, 영산강 유역의 하천수를 비상공급한다. 발전댐인 보성감댐을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발전보다는 용수공급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0월 26일 오후 전남 순천시 송광면 주암댐. 오랜 가뭄으로 경사면이 드러나 있다. /조선DB

다목적댐 등에서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전라남도 완도 등 섬 지역에는 비상급수 방안을 강구한다. 이들 지역에는운반급수, 병입 수돗물 제공 등을 확대하고 환경부의 환경기술연구개발(R&D)를 통해 개발된 해수담수화 선박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선박은 하루 300t의 물을 만들어내는데, 여수 및 완도 등 섬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광주광역시의 주요 물공급원인 동복댐(전남 화순군 소재)을 방문해 가뭄 상황 현장을 살펴보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함께 가뭄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을 팀장으로 구성한 ‘가뭄 대응반(TF)’을 주축으로 앞으로 정부 부처, 지자체, 관계 기관 등과 함께 추가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고 대책의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장기화되는 가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절약 등 수요관리, 용수비축 등 전방위적 측면에서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환경부도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뭄으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불편과지역경제의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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