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 주민들, 해방 열흘 만에 다시 짐 싼다…'겨울 피난'

최서윤 기자 2022. 11.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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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수복했지만, 열흘 만에 다시 주민 대피령을 내리게 됐다.

이로써 남부 전세는 우크라이나군에 좀 더 유리하게 기울었지만, 그간 러시아가 전력 인프라 등 기반 시설에 대규모 포격을 가해온 탓에 겨울이 시작되자 상당한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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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시설 등 인프라 피해 너무 심각해 겨울 나기 어려울 우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헤르손에서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우크라이나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수복했지만, 열흘 만에 다시 주민 대피령을 내리게 됐다. 전기 등 기반시설 피해가 너무 심각해 주민들이 도저히 겨울을 무사히 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몇 달간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은 헤르손과 인근 미콜라이우 남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부와 서부의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교통편과 숙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베레슈크 부총리는 덧붙였다.

이번 대피령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드니프로강 동안에서 서안으로 3만여 병력을 이동시키며 철군을 선언, 직후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탈환한지 열흘 만에 나온 것이다.

이로써 남부 전세는 우크라이나군에 좀 더 유리하게 기울었지만, 그간 러시아가 전력 인프라 등 기반 시설에 대규모 포격을 가해온 탓에 겨울이 시작되자 상당한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탈환한 헤르손 인근 초르노바이우카의 공항에 파괴된 건물과 불에 탄 차량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탈환한 헤르손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유류 저장소를 드니프로 강에서 보트를 탄 어부가 바라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는 지난 15일과 17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공습을 재개했는데, 주로 전력망과 인프라 시설에 피해가 집중돼 정전·단수 피해가 속출했다. 겨울 추위 시작을 앞두고 최근 몇 주간 집중적으로 이뤄진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의 4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상황이 가장 심각한 헤르손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키이우를 비롯해 다른 지역들의 피해도 아직 거의 복구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지난 18일 대규모 정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전기도 물도, 난방도, 통신 및 다른 서비스도 없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송배전기업 우크르에네르고 측은 "수천 및로미터의 주요 고압선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 부족 피해는 특히 자포리자 원전 손상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포리자는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5분의 1을 담당해온 최대 발전 시설이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탈환한 헤르손에서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몰려 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편 러시아는 헤르손에서 병력을 뺀 뒤에도 동부 전선에서 남부를 향해 포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에 따르면 전날(21일) 헤르손 시에서는 포격이 있은 후 연쇄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하는 등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포격과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며 "헤르손은 이제 최전방이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 강 동쪽 지역에서 제방을 따라 방어선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러시아 영토까지 이어지는 방어선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전선에 병력을 증강해 8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동부 전선 교착을 끝내고 전세 우위를 다지려는 노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가 시각화 한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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