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일제 식민잔재 수백개…'바른역사 정립' 관리 필요

이정민 기자 2022. 11. 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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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곳곳에 일제 잔재(식민잔재)가 여전히 남아있고, 그 수만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사단법인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수행한 '제주도 식민잔재 청산활동 추진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도내 잔존한 식민잔재 군사시설만 125개소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활동에 관한 조례'에 근거, 위원회를 운영하며 연구·조사, 청산활동 대상 심의 및 선정, 변경·처분활동, 교육과 홍보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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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주역사문화진흥원 ‘연구 용역’ 통해 지적
군사시설 125·日 연호 각자 비석 176기 등
“잔존·멸실 관계없이 안내판 설치해 알려야”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송악산 전경. 왼편으로 식민잔재인 알뜨르비행장이 보인다. 2020.10.25.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내 곳곳에 일제 잔재(식민잔재)가 여전히 남아있고, 그 수만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사단법인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수행한 ‘제주도 식민잔재 청산활동 추진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도내 잔존한 식민잔재 군사시설만 125개소로 파악됐다. 제주시 지역이 64개, 서귀포시 지역이 61개다.

식민잔재 군사시설은 일제말기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구축한 것으로 해안과 오름, 한라산 고지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 분포해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비행장과 지하벙커, 고사포 진지를 비롯해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악 동굴진지, 건입동 사라봉 동굴진지 등이 대표적이다. 대정읍과 안덕면에만 36개소가 남아있다.

식민잔재 군사시설 중 15개소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국가등록문화재를 비롯해 총 60개소에만 안내판이 있고 나머지는 식민잔재임을 알리는 별도 안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제강점기 제주에 세워진 일본 연호 각자 비석도 176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지역이 121기, 서귀포시 지역이 55기다.

[제주=뉴시스] 제주시 조천읍 소재 일본 연호 각자 비석. 소화(昭和) 16년(1941년)에 세워졌다. (사진=제주역사문화진흥원 용역 보고서 발췌)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강점기(1910~1945년)에 쓰인 일본 연호는 명치(明治), 대정(大正), 소화(昭和)다. 이 중 제주에서 확인된 연호는 대정과 소화다.

일본 연호가 쓰인 비석은 제주시 한경면이 41기로 가장 많고 구좌읍이 30개, 서귀포시 대정읍 25개 등이다. 대부분 읍·면 지역 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졌다.

이 외에 일제강점기 도내 소규모 포구마다 건립돼 등대 역할을 한 축조물인 등명대가 17개로, 일본 연호가 각자된 비석이 세워진 곳은 조천읍 북촌리가 유일하다. 또 1978년 어린이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에 배치(전시)돼 지금까지 남아있는 증기기관차(미카형 304호) 역시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증기기관차는 2008년 10월 국가등록문화재 제414호로 지정됐다.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은 식민잔재로 파악된 대상물의 경우 잔존과 멸실 여부에 관계없이 안내판이나 표석을 설치해 식민잔재임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활동에 관한 조례’에 근거, 위원회를 운영하며 연구·조사, 청산활동 대상 심의 및 선정, 변경·처분활동, 교육과 홍보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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